![서울 광화문 교보생명 본사. [사진 교보생명]](http://www.fetv.co.kr/data/photos/20230522/art_16854093465606_55243a.jpg)
[FETV=장기영 기자] ‘가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어떤 시간은 반으로 접힌다. 펼쳐보면 다른 풍경이 되어 있다.’
교보생명은 안희연 시인의 시 ‘여름 언덕에서 배운 것’에서 발췌한 이 구절을 ‘광화문글판’ 여름편으로 게시했다고 30일 밝혔다.
이 구절은 여름 언덕을 오르는 것처럼 삶을 살아가자는 의미를 의미를 담고 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이번 문안은 쏜살같이 지나간 시간이지만 돌아보면 아름다운 추억이 되고, 매 순간은 겹겹이 쌓여 다른 풍경이 돼 있다는 메시지를 던진다”며 “여름을 만끽하는 게 아니라 버텨야 하는 이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전하는 의미로 글귀를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안희연 시인은 2021년 ‘창비 신인시인상’ 수상으로 등단한 이후 2015년 첫 시집 ‘너의 슬픔이 끼어들 때’를 펴내 ‘신동엽문학상’을 수상했다. 2018년에는 한 온라인서점이 실시한 ‘한국 문학의 미래가 될 젊은 작가’ 투표에서 시 부문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글판 디자인은 시의 제목처럼 연두색 풀밭이 펼쳐진 풍경을 시원하게 표현했다. 종이를 한 장, 한 장 넘기며 삶을 되새김질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광화문글판 여름편은 오는 8월 말까지 서울 광화문 교보생명 본사와 강남 교보타워 등에 게시될 예정이다.
한편 광화문글판은 교보생명 창립자인 고(故) 신용호 회장의 제안에 따라 1991년 처음 등장했으며, 매년 계절별로 총 4회 새로운 글귀를 선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