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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게임업계 vs 게임학회, '코인게이트' 후폭풍 거세다

넷마블 ‘마브렉스’ 재조사 끝에 사전 정보 제공설 일축
위메이드 국회 출입 기록 공개...김남국 의원 접점 ‘전무’
법정까지 간 위메이드와 게임학회 신경전 '일파만파'

 

[FETV=최명진 기자] 김남국 의원의 '코인게이트'가 게임업계를 뒤흔드는 가운데 업계·학회간 신경전에도 대중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넷마블은 상장 사전 정보 유출에 대한 의혹에 대해서 성명문을 내고 재조사를 통해 정보 유출은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위메이드는 국회출입 기록을 공개되면서 김남국 의원과의 접점이 없음이 밝혀졌다. 이번 사태를 둘러싸고 한국게임학회와 게임업계는 날카로운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여기에 학회 내부에서도 갈등이 벌어지고 있어 치열한 장외전이 예상되고 있다.

 

코인게이트에서 거론된 코인 발행사중 하나인 넷마블 자회사 마브렉스는 25일 입장문을 통해 결백을 주장했다. 앞서 김 의원은 작년 4월부터 마브렉스 1만9682개를 매입했다. 당시 마브렉스 1개당 평균 매입가는 약 45000원으로 전체 매입가는 약 9억원이다.

 

당시 마브렉스는 가상 화폐 거래소에 상장되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에 김 의원은 코인 교환 서비스를 통해 마브렉스를 교환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일각에서는 김 의원이 미공개 정보를 받아 코인 상장과 동시에 가격이 급등하는 펌핑 현상으로 수익을 얻얻었을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마브렉스는 두 차례에 걸쳐 정보 사전 제공은 없었다고 일축했다. 12일 비공개 정보를 어느 누구에게도 제공한 적이 일체없다고 밝힌 바 있으며, 23일 국민의힘 진상조사단에서 요청한 내부 조사를 재차 진행, 내부 정보 제공 사실이 없었다는 점이 다시 확인됐다.

 

의혹에 대해 마브렉스 측은 "코인 발행 및 유통, 탈중앙화거래소 상장 이후 2022년 3월부터 국내외 다수의 중앙화거래소에 상장 의향 전달 및 신청을 동시 진행했다. 보편적으로 상장 신청을 해도 거래소로부터 장기간 응답이 없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상장이 확정되더라도 관련 여부와 구체적 상장 시점 등은 상장 계약 체결과 함께 거래소로부터 통보 받는 형태이기 때문에 신청사에서는 관련 정보를 미리 취득할 방법도 없다”고 상세히 설명했다. 마브렉스 측은 "거래소가 구체적인 상장 가능 여부와 시점을 알려주지 않으면 회사로서는 알 방법이 없다. 회사 임직원 누구도 상장 시점에 관한 정보는 전혀 알 수 없다”는 말도 덧붙였다.

 

김남국 의원과의 관계를 전면 부인하고 있는 위메이드도 국회 출입 기록을 통해 결백을 주장했다. 국회사무처가 공개한 위메이드의 국회 방문 기록에 따르면 2020년 9월부터 올해 4월까지 총 14회 의원실을 찾았지만, 김 의원실은 찾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출입 명단에 이름을 올린 8명의 의원들은 위메이드 관계자 방문은 P2E 관련이 아닌 상장폐지 관련이며 대부분 보좌진과의 만남이라 설명했다.

 

앞서 19일 국민의힘 코인게이트 진상조사단이 위메이드 본사를 찾았을 당시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김 의원과의 직접적 만남은 없었으며 김 의원의 거래내역도 이사회에 보고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장 대표는 “프라이빗 세일은 코인 투자 전문 회사 등 4곳 이외에는 이뤄진 적이 없다”며 “에어드롭 역시 마케팅 프로모션을 위한 이벤트에만 쓰이고 있어 개인에게 대량으로 제공하는 일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이번 코인게이트에 의해 위메이드와 한국게임학회의 갈등도 심화되고 있다. 앞서 한국게임학회는 10일 '위믹스 사태와 관련하여 여야 국회의원과 보좌진에 대한 전수 조사를 요구한다'라는 취지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후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은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위메이드의 P2E 입법 로비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위메이드는 위정현 학회장을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위메이드는 "게임학회에 주주와 위믹스 커뮤니티, 투자자분들이 입은 막대한 손해까지 책임을 물을 것이다. 악의적인 소문과 억측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하에 강력하게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위믹스 투자자들 또한 문화체육관광부에 게임학회에 대한 감사 및 관리감독을 요청하는 민원을 신청하면서 장외전의 규모가 커지고 있다.

 

학회 내부에서도 '코인게이트'발(發) 갈등이 발생하고 있다. 학회의 입장으로 발표된 입장문이 위정현 학회장을 포함한 일부 임원진의 독단으로 작성된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김정태 동양대 게임학부 교수는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저는 게임학회에 종신회비를 납부한 구성원이다.

 

성명서라면 구성원에게 최소한의 동의나 알림이 있어야 하지 않았느냐"고 비판했다. 이에 게임학회는 "성명서 내용 구성과 작성, 발표에 앞서 40명의 임원진을 중심으로 충분한 사전토론 과정을 거쳐 의견을 종합한 뒤 발표한다"며 "김정태 교수는 휴면회원"이라고 반박하면서 내부 잡음도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위 학회장은 24일 성명서를 내고 “지난 10일 성명서를 통해 P2E 업체의 국회 로비, 위믹스 이익공동체 존재 가능성을 제기한 뒤로 학회에 대한 비방과 인신공격이 시작됐다”며 “폭증한 무차별적 인신공격은 마침내 저와 제 가족을 살해하겠다는 협박 메일이 오는 참담한 상황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심경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