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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 자화상' 작가 그림 보러 가자, '은행' 전시회로

 

[FETV=권지현 기자] 월요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휴일, 문화 나들이를 계획하고 있다면 은행 전시회는 어떨까. 

 

'은행'이란 단어에 '딱딱함'을 떠올렸다면 오산이다. 어느 전시에도 뒤처지지 않는 '힙'하고도 따끈따끈한 작품들이 관람객들에게 놀라움을 던지고자 기다리고 있다. 주말과 대체공휴일에도 무료로 즐길 수 있다는 점은 매력을 더한다. 

 

◇나만 몰랐나, K-아트 이끄는 한국 작가 9인...작품 보니  

 

서울 지하철 2호선 을지로4가역 1번 출구에서 도보 3분 거리에 위치한 건물. 낡은 상점들과 노후된 공장들 속 검은 간판을 한 이 건물은 하나은행이 지난해 11월 국내 은행권 처음으로 선보인 개방형 미술품 수장고다. 이름하여 'H.art1'(하트원). 수장고는 값진 물품을 보관하는 창고를 뜻한다. 

 

하나은행이 이곳 3, 4층에서 내달 11일까지 '언리미티드_힙' 전시회를 연다. 개성 넘치는 한국 작가 9명의 작품 90여 점을 볼 수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최근 대중문화를 대표하는 '힙'(새로운 주류)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 보고, K-아트의 가능성을 확인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실제 작가의 면면이 화려하다. 에르메스, 나이키, 유니클로, 삼성, 현대 등과의 협업은 물론, 엔터테인먼트 회사의 아트 디렉팅까지 '미술'을 넘어 다양한 분야를 '예술'로 승화한 9명의 작가들이다.  

 

 

이 중에는 영화 '기생충'에 등장한 다송이 자화상을 그리며 세계인의 관심을 받은 작가 지비지(ZiBEZI·정재훈)도 있다. 1998년 '후니훈'이란 이름으로 힙합 음악계에 데뷔해 래퍼로 활동했으나, 음악이 아닌 그림으로 빛을 봤다. 미국 LA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그는 이번 전시를 통해 올해 신작 'fall out love' 공개했다. 언뜻 어린아이의 낙서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기억 속에 자리 잡은 현대사회의 모순을 투영했다. 

 

가수 나얼(유나얼)도 이번 전시에 참여했다. 개인전을 열 정도로 이미 작가로 널리 인정받은 그는 이번에 작품 'Fragile 6'을 선보인다. 흑인 음악을 통해 얻은 영감을 시각적 창작물로 구현해 미적 균형을 탐구했다는 설명이다. 

 

이외 쿨레인(COOLRAIN), 스피브(SPIV), 백하나(ONEZERONE)의 작품 등도 눈길을 끈다. 주말과 이번 대체공휴일에도 문을 열어 한 번쯤 방문할 만하다. 시간은 매일 오전 10시~오후 7시. 

 

◇신예를 꿈꾸는 신인...어떤 이야기 담았나 

 

신한은행은 7월 5일까지 서울 강남구 역삼동 신한갤러리에서 '이름 없는 어떤 별' 전시회를 개최한다. 지난 23일 문을 연 이번 전시는 모두 김다빈, 김우경 작가의 작품으로 꾸렸다. 두 작가는 '2023 신한 영 아티스트 페스타' 그룹 공모전에 당선, 이번 전시의 기회를 갖게 됐다.

 

'신한 영 아티스트 페스타'는 2003년에 시작해 올해로 20주년을 맞았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신진작가들의 활동을 지원하고 대중들이 쉽게 문화 예술을 즐길 수 있도록 공모전을 개최하고 있다"면서 "매년 말 공모를 통해 다음해 참여 작가를 선발하는데, 선발된 이들에게는 전시공간, 작품 지원비, 리플렛, 홍보영상 등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전시 제목 '이름 없는 어떤 별'은 작업하는 두 사람이 흘려보내지 못하고 붙잡아 둔 감각들을 조합해 만들었다. 모호하지만 분명히 감각된 그 어떤 것, 눈부시게 밝지는 않으나 따뜻한 흔적을 남기는 이름 없는 것들을 이번 전시에 담았다는 설명이다. 전시회 관계자는 "김우경 작가는 지금을 살아가는 삶의 단면을, 김다빈 작가는 존재의 의미를 모색했다"고 설명했다.  

 

각각 서울대에서 조소, 경희대에서 한국화를 전공한 두 작가 덕분에 이번 전시에서는 회화 말고도 개성 넘치는 설치 미술을 감상할 수 있다. 관람 팁은 '감각감정'(感覺感情). 단순한 감각에 의해 일어나는 감정을 따라가 보는 것이다. 신한갤러리가 매 전시마다 무료로 진행하는 '그림같은 오후'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작품을 더 잘 볼 수 있다. 작가가 직접 작품을 소개한다. 

 

전시 시간은 오전 10시30분~오후 6시30분. 일, 월요일은 휴관이며, 토요일은 이번주만 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