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연합뉴스]](http://www.fetv.co.kr/data/photos/20230521/art_16849044118344_effd24.jpg)
[FETV=권지현 기자] 국내 외환 건전성 지표로 여겨지는 단기외채 비율이 올해 1분기 40%를 다시 넘어섰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로 금융기관의 해외 차입이 일시적으로 늘면서 단기외채가 72억달러 급증한 영향이다. 다만 한국은행은 순대외금융자산이 국내총생산(GDP)의 46%를 차지하는 만큼 대외지급능력에 문제가 없다는 설명이다.
한은이 24일 발표한 ‘2023년 1분기 국제투자대조표(잠정)’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기준 대외금융자산(대외투자)은 2조2004억달러로 전분기 말(2조1687억달러) 대비 317억달러 증가했다. 같은 기간 대외금융부채(외국인의 국내 투자)는 1조4274억달러로 전 분기 말(1조3974억달러)에 비해 300억달러 증가했다.
이에 3월 말 우리나라의 순대외금융자산 잔액은 전분기 말 대비 17억달러 늘어난 7730억달러로 집계됐다. 순대외금융자산은 거주자의 해외투자를 포함한 대외금융자산에서 외국인의 국내투자로 분류되는 대외금융부채를 뺀 수치다. 우리나라의 대외 지급능력을 의미한다.
유복근 한은 경제통계국 국외투자통계팀장은 "SVB와 크레디트스위스(CS) 사태로 국제 금융시장 불안이 커지면서 3월 중순 이후 차익거래 유인이 일시적으로 확대됨에 따라 외은지점의 차입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자료 한국은행]](http://www.fetv.co.kr/data/photos/20230521/art_16849037251887_b28b42.jpg)
대외금융자산을 투자형태별로 보면 거주자의 증권투자는 글로벌 주가 상승 등 비거래 요인(275억달러)에 367억달러 증가했다. 이 중 지분증권은 339억달러, 부채성증권은 28억달러씩 늘었다. 거주자의 직접투자도 지분투자(156억달러)를 중심으로 162억달러 증가했다. 통상 지분투자는 10% 이상의 의결권을 보유한 것을 말한다.
대외금융부채의 경우 국내 주가 상승 등에 따라 외국인의 증권투자가 339억달러 늘었다. 거래요인에서 외국인의 증권투자는 지분증권이 58억달러 늘었으나, 부채성증권은 23억달러 감소했다. 외국인 직접투자는 미 달러화 대비 원화 가치 하락 등의 비거래 요인의 여파로 지분투자(-30억달러) 중심으로 19억달러 감소했다.
대외채무 가운데 1년 이하의 만기로 외국에서 빌려온 대출을 뜻하는 단기외채는 72억달러 증가했다. 반면 장기외채는 일반정부의 부채성증권(-68억달러)과 중앙은행의 부채성증권(-22억달러)이 줄면서 75억달러 감소했다. 이에 대외채무 대비 단기외채를 의미하는 단기외채 비중은 26.1%로 전분기 말 대비 1.1%포인트(p) 상승했다.
준비자산(외환보유액·4260억7000만달러) 대비 단기외채 비중인 단기외채 비율은 같은 기간 1.4%p 오른 40.8%를 기록했다. 단기외채 비율은 지난해 2분기(42.3%), 3분기(41.1%), 4분기(39.3%)까지 꾸준히 내렸다가 올 들어 다시 40%대를 기록했다.
유 팀장은 "지난해 우리나라의 GDP가 1조6643억달러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GDP의 46%를 순대외금융자산으로 갖고 있는 셈"이라며 "GDP 40% 이상의 순대외금융자산을 보유하고 있고, 외화보유액이 세계 9위 수준인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대외 지급 능력과 외채 건전성 측면에서의 대외건전성은 양호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