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최명진 기자] 통신 3사의 2023년 1분기 성적표가 모두 공개됐다. 매출은 3사 모두 2~4% 가량 상승하면서 약진한 모습이다. 하지만 영업이익 부문에서는 SK텔레콤만이 나홀로 성장세를 이뤄냈다. 경영공백 사태를 맞은 KT와 개인정보 유출, 디도스 공격를 겪은 LG유플러스는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그런데도 1분기 통신 3사의 영업익은 1조원을 훌쩍 넘겼다. 특히 각 사의 신사업과 미디어 사업 등 비통신 분야의 성장세가 뚜렷하게 나타난 것으로 분석됐다.
통신 3사의 1분기 실적 발표가 11일을 기점으로 마무리됐다. 3사 모두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분기와는 크게 다르지 않은 성적이다. SK텔레콤은 1분기 매출 4조3722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대비 2.2% 상승했다. KT는 2.6% 증가한 6조4437억원을 기록했다. LG유플러스는 3조5413억원으로 3.9% 성장했다.
하지만 영업익에서 희비가 엇갈린 모습이다. 특히 1분기 동안 홍역을 앓은 KT와 LG유플러스는 영업익 하락을 피할 수 없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SK텔레콤은 전년 동기 대비 14.4% 증가한 4948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홀로 성장세를 기록했다.
KT는 영업이익 4861억원을 기록, 감소폭이 22.4%에 달했다. KT는 영업이익 급감의 원인으로 지난해 1분기 마포 솔루션 센터 매각 비용인 746억 원 등 일회성 이익에 따른 역기저효과를 꼽았다. 앞서 KT는 지난해 1분기 부동산 매각으로 인한 일회성 실적 반영으로 6266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2021년 동기와 비교했을 때 41.1% 급증한 수치다.
LG유플러스는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0.4% 줄어든 2602억원으로 집계됐다. 하락폭은 미미하지만 올해 초 발생한 정보 유출과 디도스 장애에 따른 소비자 피해보상과 정보보호 강화를 위한 일회성 비용 발생이 원인이기에 아쉬움이 남는 기록이다. 다만 업계의 전망치였던 2673억원에 대체로 부합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KT와 LG유플러스의 영업익 하락에도 불구하고 통신 3사의 1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1조2411억 원을 기록하며 5분기 연속 영업이익 1조원 달성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안정적인 5G 가입자 증가와 함께 실적을 견인한 것은 바로 신사업과 미디어 등 비통신 부문이다.
SK텔레콤의 경우, 미디어 부문 매출이 3932억 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0.2% 증가하면서 콘텐츠, 광고, 커머스 등 미디어 사업 전반이 양적 성장을 거뒀다. 엔터프라이즈 사업 매출도 5.8% 증가한 3862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의 매출은 전년 대비 각각 28.2%, 22.3% 증가하며 빠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KT는 미디어, 모바일 플랫폼 사업인 디지코 B2C 부문에서 3.1% 증가한 5408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특히 올해 1분기부터 KT그룹의 오리지널 콘텐츠가 본격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여기에 KT클라우드가 데이터센터에 대한 수요 증가와 업셀링 전략으로 1분기 매출 1487억을 기록하며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LG유플러스의 경우 IPTV와 초고속 인터넷으로 구성된 스마트홈 부문 매출은 2.2% 늘어난 5943억원, 기업 인프라 부문은 1.7% 증가한 3684억원을 기록했다. IDC 사업의 경우 전년대비 두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며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LG유플러스는 향후 유플러스 3.0 전략에 따라 플랫폼 기반 신사업을 이어간다. 특히 자체 콘텐츠 제작 스튜디오를 가동하며 오리지널 콘텐츠 확보에 나설 예정이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KT와 LG유플러스는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큰 낙폭을 보이진 않았다. 두 회사 모두 영업익은 업계 전망치를 벗어나지 않았다”며, “아직 초기인 중간요금제가 자리를 잡게되면 3사의 매출과 영업익은 더욱 상승할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