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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2200원·SKT 가세...KB국민은행 '알뜰폰' 전략은

사업자간 '출혈 경쟁'에 요금제 판매량 등서 고전
'은행 사업자' 차별화...금융 융합 서비스로 돌파 주목

 

[FETV=권지현 기자] KB국민은행의 리브모바일 확장으로 알뜰폰(MVNO) 시장 점유율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국민은행이 은행권 처음으로 알뜰폰 시장에 진출하며 소비자들의 이목을 끄는 데 성공했지만 기존 알뜰폰 사업자들이 앞다퉈 5G(5세대 이동통신)에서 저렴한 요금을 내놓고 있고, SK텔레콤 등 이동통신사(MNO)의 알뜰폰 자회사는 사은품과 이벤트 등으로 고객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어 우위 확보가 쉽지 않은 모양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알뜰폰 가입자 수는 3월 말 기준 1363만4000명에 달한다. 알뜰폰 기업들은 이들을 잡기 위해 최근 월 2000원대 5G 요금제를 4개나 내놓았으며, 그간 몸을 사리던 SK텔레콤망 사업자들은 이달 파격 마케팅에 가세했다.  

 

10일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의 알뜰폰 비교 사이트 '알뜰폰 허브'에 따르면, 월 1만원 미만 알뜰폰 5G 요금제는 현재 85개에 달한다. 가장 저렴한 요금제는 알뜰폰 사업자 모빙의 SK텔레콤망 '5G 모빙 200분3GB 요금제'로 월 2200원이다. 월 3GB의 데이터를 제공받고, 이를 다 쓰면 MB당 22.53원으로 무제한 데이터 이용이 가능하다. 13개월차부터는 요금이 9900원으로 올라가며, 약정은 없다. 

 

반면 국민은행의 리브모바일은 월 1만1900원인 LG유플러스망 '5G든든2GB 요금제'가 가장 저렴하다. 월 2GB 데이터를 제공하며, 음성통화와 문자가 무제한이다. 국민은행 스타클럽 MVP 4400원을 할인을 적용하면 월 기본료는 7500원이다. 최대 할인을 적용해도 5G든든2GB보다 저렴한 요금제는 16개에 달한다. 다만 이들 요금제는 7개월 또는 12개월이 지나면 9000~1만9800원으로 월 납부액이 오르는 것이 대부분이다.

 

기준을 '판매량 순'으로 바꿔도 리브모바일을 앞선 사업자가 수십 여곳이다. 알뜰폰 사업자 EG모바일의 KT망 'ES 5G 스탠다드 110G+ 요금제'가 현재 선두다. 7개월 동안 매월 1만8700원의 요금을 내면 월 110GB의 데이터를 제공받고, 주어진 데이터를 다 쓰면 5Mbps 속도 제한으로 무제한 데이터 이용이 가능하다. 약정은 없지만, 8개월차부터는 요금이 5만1700원으로 올라간다. 국민은행 리브모바일의 '5G 든든무제한 180GB+'은 현재 30위권으로, 180GB 기본 데이터를 다 쓰면 10Mbps 속도를 제한하며 월 5만1900원을 받는다. 


통신규격을 5G 외 LTE, 3G도 추가하면 월 납부액은 더 낮아지고 요금을 할인받는 기간은 더 늘어난다. 일정 기간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사업자들 간 '파격 요금제'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그만큼 시장점유율 확보가 쉽지 않다는 방증이다. 

 

국민은행은 기존 업체의 공세에 '금융 융합 서비스'로 맞선다는 전략이다. 다른 사업자와 달리 공격적인 요금 마케팅을 진행하지 않는 것도 이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러면서 은행 사업자만이 할 수 있는 일에 집중, 차별화된 혜택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리브모바일은 KB모바일인증서를 통해 이동통신서비스 가입·개통을 할 수 있어 금융 서비스와의 연계가 가능하다. 예·적금 등 금융상품과의 패키지 상품, 적금 금리 우대쿠폰 등 자체 멤버십 서비스를 적극 활용해 금융에 관심이 많은 알뜰폰 이용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막강한 리테일 영업력을 앞세워 다른 알뜰폰 기업으로의 이탈을 막는다는 전략이다. 은행 고객센터 운영 경험을 살려 알뜰폰 고객센터에 전문 상담을 지원하며, 90여개 영업점에 매니저를 배치해 어르신들의 금융상품 및 통신 가입을 돕는다.

 

국민은행은 다른 사업자와의 차별성이 일단 효과를 보고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실제 리브모바일 회선은 2021년 5월 10만에서 지난 2월 40만으로 늘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현재 리브모바일의 통신 요금 수준은 MNO 자회사와 중소 알뜰폰 사업자의 중간 수준으로, 중소 알뜰폰 사업자와 가격 경쟁을 지양하고 있다"며 "금융과 통신의 데이터를 통한 혁신적인 상품 출시와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