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광화문 현대해상 본사. [사진 현대해상]](http://www.fetv.co.kr/data/photos/20230518/art_16830746835199_19930e.jpg)
[FETV=장기영 기자] 최근 보험사들이 앞다퉈 ‘어린이’가 아닌 ‘어른이(어른+어른이)’ 공략에 열을 올리는 가운데 ‘어린이보험 명가(名家)’로 불리는 1위 현대해상은 다른 길을 선택했다.
가입 연령 확대에 대한 유혹을 뿌리치고 어린이보험의 정체성을 명확히 한데 이어 아픈 어린이들을 위해 보험 가입 문턱을 낮췄다.
현대해상은 이달 병력이 있는 어린이도 가입할 수 있는 간편심사보험 ‘굿앤굿 어린이 간편종합보험’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어린이날이 포함된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어린 유병자의 보장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해 개발한 상품이다.
가입 연령은 5세부터 30세까지이며, 3년 이내 중대질병 치료 이력 등 3개 항목만 고지하면 가입이 가능하다.
국내 어린이보험 시장 1위 현대해상의 유병자 어린이보험 출시는 다른 보험사들이 새 먹거리 ‘어른이보험’ 판매에 치중하는 상황에서 전통적인 ‘어린이보험’ 가입 문턱을 낮춘 것이어서 눈길을 끈다.
최근 대형 손해보험사들은 잇따라 어린이보험 가입 연령을 최고 30세에서 35세로 확대해 30대 고객 공략에 돌입했다. 지난 3월 KB손해보험이 개정 상품을 출시한 이후 4월 DB손해보험, 메리츠화재도 가입 연령을 높였다.
여기에 국내 3대 생명보험사 중 하나인 한화생명도 이달 동일하게 가입 연령을 확대한 어린이보험을 출시하며 판매 경쟁에 가세했다.
이에 대해 보험업계 안팎에서는 저출산으로 어린이보험 가입 수요가 감소함에 따라 30대로 눈을 돌린 판매 전략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반면, 30대가 가입하는 어린이보험을 어린이보험이라고 할 수 있느냐는 비판적 시각도 확산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최근 보험사들이 앞다퉈 가입 연령을 확대한 어른이보험은 30대 부모와 어린 자녀가 함께 가입할 수 있다”며 “이러한 상품을 과연 어린이보험이라고 할 수 있는지에 대해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추세와 달리 현대해상은 어린이보험 가입 연령을 최고 30세로 유지하기로 했다. 대신 20세부터 40세까지 가입할 수 있는 세대 특화 건강보험을 지난달 출시했다.
어린이보험은 가입 연령을 30세로 제한해 본질을 살리고, 30대 고객은 별도의 상품으로 공략한다는 게 현대해상의 전략이다. 이는 어린이가 가입하는 어린이보험의 정체성을 명확히 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현대해상은 0세부터 22세까지 가입할 수 있는 ‘굿앤굿 어린이 종합보험Q’, 0세부터 30세까지 가입할 수 있는 ‘굿앤굿 어린이 스타종합보험’을 판매 중이다.
특히 굿앤굿 어린이 종합보험Q는 지난 2004년 7월 업계 최초로 출시한 어린이 전용 종합보험으로, 현대해상을 어린이보험 시장 최강자 자리에 올려놓은 ‘스테디셀러’ 상품이다.
굿앤굿 어린이 종합보험Q의 누적 판매 건수는 올해 2월 말 488만건으로, 이르면 올해 6월 500만건을 돌파할 전망이다.
지난해 해당 상품에 가입한 태아 수는 16만2770명으로 연간 출생아 수 24만9000명 대비 가입률은 65.4%였다. 우리나라 신생아 10명 중 6명 이상이 현대해상 어린이보험에 가입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어린이보험은 본래 취지와 본질에 맞게 가입 연령을 유지하면서 보장을 확대하고, 각 세대별 맞춤형 건강보험 상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