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김진태 기자] 현대차와 기아가 전기차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빠졌다. 미국 정부는 17일(현지시간)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세부 지침에 따라 최대 7500달러의 보조금을 지급하는 16개 전기차(하위 모델 포함 22개) 대상 차종을 발표했다. 테슬라와 쉐보레, 포드 등 미국차들은 명단에 포함됐지만 현대차와 기아의 이름은 빠졌다. 정 회장이 그간 수십여차례에 걸쳐 미국을 방문한 수고가 열매를 맺지 못한 셈이다.
이뿐 아니다. 당초 앨라배마에서 만들어져 지난해 8월 시행된 IRA에서도 보조금을 지급받았던 현대차 GV70이 이번 세부 지침으로 기준이 강화되면서 더 이상 보조금을 지급받을 수 없게 됐다. 미 정부는 지난해 8월 IRA를 시행하면서 북미산 조립 요건만 갖추면 보조금을 지급했다.
하지만 이번에 세부지침을 통해 북미에서 최종 조립된 전기차라고 하더라도 북미에서 제조·조립한 배터리 부품을 사용하지 않으면 보조금을 받지 못하게 기준을 강화했다. 현대차 GV70은 앨라배마에서 만들어지지만 사용되는 배터리는 중국산이다. 이번 세부지침에서 현대차 GV70이 보조금 지급 명단에서 빠진 이유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현대차 GV70은 배터리 요건을 맞추지 못해 보조금 대상에서 제외됐다"며 "다만 기준이 엄격해지면서 전반적으로 혜택을 받는 차종이 줄어들었기 때문에 나쁜 상황만은 아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