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김수식 기자]](http://www.fetv.co.kr/data/photos/20230415/art_16814335313856_7c1d2c.jpg)
[FETV=김수식 기자] 쿠팡이 국내외 유통시장에서 엄청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쿠팡은 지난해 창사이래 최대 매출을 거뒀다. 그리고 2분기 연속 흑자라는 성과도 이뤘다. 두마리 토끼를 잡는데 성공한 셈이다. 쿠팡은 그동안 꼬리표처럼 따라 붙었던 '쿠팡=적자기업' 이미지를 말끔히 떨쳐냈다. 쿠팡의 상승세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글로벌 유통업 강자 2023’에서 쿠팡은 롯데쇼핑을 앞질렀다. 동시에 이마트를 바짝 뒤쫓고 있다. 국내외 유통 대기업들이 쿠팡의 일거수 일투족을 예의주시하는 이유다.
‘글로벌 유통업 강자 2023’는 한국 딜로이트 그룹이 글로벌 상위 250개 유통기업의 매출액 현황과 업계 트렌드를 분석한 리포트다. 여기서 쿠팡은 무려 24계단이나 뛰어올라 74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가장 빠르게 성장한 글로벌 톱10’중 1위를 기록했던 쿠팡은 올해 3위로 내려왔다. 하지만 국내기업중 유일하게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인 기업 10위권 내에 들었다.
쿠팡의 상승세는 다른 경쟁사의 순위만 봐도 알 수 있다. 딜로이트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기업중 이마트가 60위, 롯데쇼핑이 91위, GS리테일이 162위, 홈플러스가 215위, 신세계가 224위고 글로벌 톱250에 등재됐다. 쿠팡의 순위가 24계단 오른 반면, 나머지 유통기업들의 순위는 다소 하락한 모습을 보였다. 신세계의 경우 신세계가 상위 250개 유통기업에서 밀려났다가 이번에 다시 등재됐다.
지난해 실적에서도 쿠팡의 저력을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대비 26% 증가한 27조2102억원을 기록했다. 이를 두고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은 “수년에 걸쳐 지속한 투자와 혁신의 결과”라며 “아직 국내 유통 시장은 오프라인 중심이며 가격도 높고 상품도 제한적인 만큼 고객에게 더 다양하고 낮은 가격과 좋은 서비스로 다가갈 것”이라고 말했다.
연간 흑자 달성에는 실패했다. 같은 기간 영업 손실은 1480억9000만원로 전년대비 92% 감소했다. 다만, 3분기와 4분기 연속 흑자 달성에 성공하며 올해 연간 흑자 달성에 긍정적인 신호탄을 쐈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전년대비 21% 증가한 7조419억원이다. 분기 기준 최초로 7조원대를 돌파했다. 영업이익은 1102억5000만원를 기록했다. 앞서 쿠팡은 3분기 6조8383억원, 영업이익 1037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 연속 1000억원대 흑자를 달성한 것이다.
이뿐 아니다. 쿠팡은 최근 다양한 분야에서 유의미한 기록을 내고 있다. 그 중 하나가 특허 포트폴리오다. 쿠팡은 지난해 기준으로 등록된 특허 포트폴리오가 전년 대비 80% 이상 성장했다. 쿠팡은 그동안 물류, 쇼핑, 정보보안 등 다양한 분야에서 꾸준히 특허 포트폴리오를 늘려왔다. 지난해에 쿠팡이 국내에 신규 등록한 특허만 270여건에 달한다.
국내뿐 아니라 미국, 대만 등 해외 등록 특허까지 모두 합산하면 2022년 말 기준 1200건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전년도 말 기준 등록 특허가 600여 건이었던 것과 비교하여 불과 1년 사이에 가파르게 성장했다.
일자리 창출에도 일조하고 있다. 쿠팡 관계자는 “쿠팡의 자체 브랜드(PB) 상품을 제조, 납품하는 중소 제조사들의 고용 인원이 2만명을 돌파하며 매출도 큰 폭으로 뛴 것으로 나타났다”며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금리인상, 경기 침체 속에서도 중소 제조사들이 쿠팡을 통해 위기를 돌파하며 동반 성장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고 전했다.
실제 쿠팡은 자체 브랜드 자회사 ‘씨피엘비’와 협력하는 중소 제조사들의 고용 인원이 올 3월 말 2만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3월 1만6500여명에서 1년 만에 3600여명(22%) 늘어난 수치다. 쿠팡과 함께하는 중소 제조사 숫자가 같은 기간 20%가량 늘며 매출 상승과 생산설비 투자 확대에 따른 고용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회사는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