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23 (월)

  • 흐림동두천 23.5℃
  • 흐림강릉 30.0℃
  • 서울 24.7℃
  • 대전 24.5℃
  • 대구 28.9℃
  • 흐림울산 27.3℃
  • 광주 26.0℃
  • 부산 23.5℃
  • 흐림고창 25.6℃
  • 흐림제주 29.7℃
  • 흐림강화 22.9℃
  • 흐림보은 24.4℃
  • 흐림금산 25.4℃
  • 흐림강진군 26.3℃
  • 흐림경주시 28.5℃
  • 흐림거제 24.1℃
기상청 제공



BNK금융 새내기 은행장들이 거듭 '지역' 강조한 이유

실적 가를 '기업여신'...시중은행 견제 속 지역 기업 '마음얻기'

 

[FETV=권지현 기자] BNK금융그룹의 '쌍두마차' 부산·경남 두 은행장이 3일 취임, 향후 경영계획을 밝혔다. 

 

이들 새내기 행장들의 포부는 하나, 지역 사회와의 상생 강화로 모아진다. 지역 은행 특성을 고려한 언급이지만, 최근 대형 시중은행들이 비수도권 영업을 강화하는 가운데 '지역 기업 금융'을 지키기 위한 발언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대형 은행의 경우 기업여신과 가계여신 금액이 큰 차이가 나지 않는 반면, 부산·경남은행 등 지방은행은 기업여신이 가계여신의 2배 이상을 차지해 순익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  

 

4일 은행권에 따르면 방성빈 BNK부산은행장은 3일 취임식을 시작으로 임기 2년 행보를 시작했다. 그가 내건 최우선 경영 방침은 '지역 내 초격차 경쟁력 확보'다. 방 신임 행장은 "지역경제 살리기, 지역사회 현안 해결, 지역의 미래를 만들어나가는 데 부산은행이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며 지역 밀착 경영을 예고했다. 

 

예경탁 신임 BNK경남은행장도 같은 날 취임, '상생금융 실천'을 취임 일성으로 밝혔다. 예 행장은 "기존 금융상품과 서비스 전반을 고객관점과 지역사회 접점에서 재점검하고 개선해야 한다"며 이전보다 적극적으로 '지역민 우선' 서비스에 나설 것을 시사했다.  

 

특히 그는 "경기침체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민과 중소기업, 소외된 곳에 실질적인 관심과 지원을 통해 따뜻한 금융을 실천해야 한다"며 "지역 내 성장산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고객에게 쉽고 편리하고 안전한 뱅킹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민첩하고 융통성 있는 디지털혁신을 가속화하겠다"고 언급, 지역사회와 함께 하겠다는 뜻을 연거푸 피력했다.   

 

부산·경남 은행장들의 이 같은 포부는 대형 시중은행들이 지방 곳곳에 영업망, 특히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기업 여신을 확대하는 상황 속에서 나온 발언이라 더욱 주목받고 있다. 

 

부산은행은 지난해 당기순이익 4558억원을 기록, 1년 전(4026억원)보다 13.2% 증가했다. 같은 기간 경남은행은 전년보다 21% 오른 2790억원을 거뒀다. BNK금융그룹의 작년 전체 순익이 8102억원임을 감안하면 90% 정도를 두 은행이 담당하는 셈이다. 

 

'큰 무게를 지닌' 두 은행의 순익을 책임지는 것은 '기업 대출을 통한' 이자이익이다. 지난해 말 기준 부산은행의 기업 대출금은 36조3533억원으로, 이중 중소기업 여신이 93%(33조7393억원)를 차지한다. 같은 기간 가계 대출금은 17조3253억원으로 전체 기업여신의 절반 이하를 차지한다. 경남은행도 상황은 같다. 총 기업여신은 25조원에 육박, 역시 중소기업 비중이 90% 이상을 차지하지만 가계여신은 12조원으로 전체 기업여신액의 절반도 되지 않는다. 

대형 은행들이 잇달아 기업영업을 강조하며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선 가운데, 부산·경남은행으로선 지역민의 마음을 얻어 순익을 좌우하는 기업여신을 사수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는 BNK금융 최고경영자들의 행보로 이어졌다. 방 행장은 취임식 직후 지역 주력산업인 해운업을 영위하는 성호해운을 방문, 애로사항을 직접 들었다. 방 행장은 이 자리에서 "부산은행은 지역과 함께하는 든든한 동반자로서 지역 기업과 소상공인에 대한 적극적인 금융지원은 물론 상생을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룹 회장도 나섰다. 이달 17일 취임한 빈대인 BNK금융 회장은 취임식에 앞서 지역 청년 창업기업의 현장의견을 청취하기 위해 스타트업 육성 플랫폼인 '썸 인큐베이터'를 가장 먼저 찾았다. 빈 회장은 이날 지역 사무공간 지원 연장, 생애주기별 금융지원, 부울경 스타트업 투자전용 펀드 조성 등을 약속했다. 

 

그러면서 빈 회장은 "지역사회와 동행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해 생산적이고 실질적인 금융지원으로 상생금융을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