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23 (월)

  • 흐림동두천 23.5℃
  • 흐림강릉 30.0℃
  • 서울 24.7℃
  • 대전 24.5℃
  • 대구 28.9℃
  • 흐림울산 27.3℃
  • 광주 26.0℃
  • 부산 23.5℃
  • 흐림고창 25.6℃
  • 흐림제주 29.7℃
  • 흐림강화 22.9℃
  • 흐림보은 24.4℃
  • 흐림금산 25.4℃
  • 흐림강진군 26.3℃
  • 흐림경주시 28.5℃
  • 흐림거제 24.1℃
기상청 제공



KB-신한금융, RE100 '착한 경쟁' 시작됐다

신한, 금융권 첫 REC 구매...KB, RE100 최초 가입
'친환경'서도 경쟁...자가발전 등 다양한 시도 꾀해

 

[FETV=권지현 기자] 국내 금융권이 RE100 달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KB금융그룹이 금융권 최초 RE100 가입으로 포문을 열었다면 신한금융그룹은 은행권 처음으로 공급인증서(REC, Renewable Energy Certificate) 구매에 나서며 행동을 시작했다.

 

해외 유수의 기업들이 RE100 이행에 나선 가운데 KB, 신한의 국내 리딩금융 경쟁이 글로벌 수준의 '탄소절감'으로 확장되는 모습이다. 두 금융그룹의 움직임이 국내 금융사들의 RE100 동참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현재 5대 금융그룹 중 하나금융이 RE100 가입을 검토하고 있으며, 농협금융은 은행이 '한국형 RE100(K-RE100)'에 참여하고 있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 핵심 자회사인 신한은행은 지난달 29일 '디지털 RE100' 이행을 위해 한국동서발전과 5년간 재생에너지를 공급받는 REC 구매계약을 체결했다. 신한금융은 은행을 시작으로 상반기 내에 카드, 증권, 생명보험 등 주요 계열사의 REC 구매 계약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RE100'은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오는 2050년까지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의 100%를 태양열, 바이오, 풍력, 수력 등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전 세계적 캠페인이다.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스타벅스 등 글로벌 기업을 포함해 2022년 기준 총 300여 개 이상의 기업이 회원으로 가입했다.

 

현재 RE100에 가입한 국내 기업은 공공부문의 한국수자원공사, 인천국제공항공사를 비롯해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SK텔레콤, LG에너지솔루션, 네이버 등 총 25개 기업이다. 금융그룹 중에선 KB금융이 유일하며, 미래에셋증권도 가입했다. 

 

신한금융은 국내 은행권 처음으로 REC 구매계약을 체결했다. 디지털, 모바일 금융 확대 등으로 급증하고 있는 데이터센터의 전력사용량이 탄소배출을 부추기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신한금융은 아직 RE100에 가입을 하지 않았기에 이번 프로젝트 이름을 '디지털 RE100'으로 정했다. 이를 통해 그룹 전체의 20%에 해당하는 연간 약 2만톤의 탄소배출량을 줄일 계획이다.  

 

통상 기업들은 신재생에너지 사용을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REC 구매 외에도 신재생에너지 직접 발전, 재생에너지 사용으로 간주하는 녹색프리미엄 구매, 기업과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자가 일정 기간 계약된 가격으로 전력을 거래하는 전력구매계약(PPA) 등을 통해 RE100을 이행한다.

 

REC는 접근성이 좋고, 녹색프리미엄은 평균 입찰가가 ㎿h(메가와트시)당 1만원 선으로 REC(1REC=1㎿h)의 5분의 1 수준이라 매력적이다. 직접PPA의 경우 RE100 수요기업들이 에너지 가격의 변동성 리스크를 회피하고, 장기간에 걸친 계약을 통해 안정적으로 재생에너지를 조달할 수 있어 수요가 높다.

 

신한금융은 REC 외 다양한 실행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외 RE100 가입도 추진한다. 신한금융이 RE100 가입에 성공할 경우 KB에 이은 두 번째 금융그룹이 된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디지털 RE100 이행을 위해) REC 외에도 녹색프리미엄, PPA, 자가 발전 등의 비중을 달리해서 탄소배출 절감을 위해 지속적으로 힘쓸 것"이라며 "현재 RE100 가입 계획 역시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앞서 2021년 9월 RE100에 가입한 KB금융도 이행 속도를 높이고 있다. 특히 신재생에너지 직접 발전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KB금융이 자가 발전에 성공해 실질적인 탄소절감 효과를 얻게 된다면 국내 최초 사례가 된다.

 

KB금융 관계자는 "현재 태양광발전 등 자체적인 신재생에너지 발전설비 확대를 우선 추진하고 있다"면서 "REC 구매, 녹색프리미엄, PPA 계약 등은 여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중장기적인 계획으로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