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최명진 기자] 대표 후보와 사외이사가 줄줄이 퇴진하면서 사회적 관심이 쏠렸던 KT 주주총회가 31일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연구개발센터에서 열렸다. 이날 현장에서는 주주총회를 마치고 나온 주주들간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이번 주총에서는 이번 주주총회에서 ▲제41기 재무제표 승인 ▲정관 일부 변경 ▲이사 보수한도 승인 ▲임원퇴직금지급규정 개정 등 총 4개 안건을 원안대로 승인했다. 다만 현대차그룹이 재선임 반대의사를 밝혔던 사외이사 3인 재선임 안건은 주주총회 개최 직전 사퇴를 공식화하면서 폐기됐다.
박종욱 경영기획부문장은 주총장에서 인사말을 통해 DIGICO 역량 강화와 사업 성장기반 구축을 위해 각 분야 1등 사업자와의 전략적 제휴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그는 또 KT가 보유한 자기주식에 대해서는 임직원 보상 등의 목적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을 설명하고, 구체적인 처분 및 소각은 이사회 결의를 통해 시장과 투명하게 소통하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번 주주총회에서 ▲제41기 재무제표 승인 ▲정관 일부 변경 ▲이사 보수한도 승인 ▲임원퇴직금지급규정 개정 등 총 4개 안건이 의결됐다. 제41기 재무제표 승인에 따라 배당금은 주당 1,960원으로 오는 4월 27일에 지급할 예정이다. 여기에 정관 일부 변경 승인에 따라 DIGICO B2C 고객기반 확대와 렌탈 사업 추진을 위해 시설대여업을 사업목적으로 추가했다.
하지만 KT는 대표 공백과 함께 이사진 또한 분해되는 초유의 사태를 맞이했다. 당초 이번 주주총회에서 윤경림 대표 후보의 취임과 강충구·여은정·표현명 사외이사 3인의 재선임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윤 후보가 지난 27일 사퇴하면서 대표 취임 건은 백지화됐다. 여기에 주주총회 직전 KT 이사회 의장을 맡는 강충구 고려대 전기전자공학부 교수를 비롯해 사외이사 3명도 사퇴했다. 이에 이사회에는 김용헌 사외이사만 남게 됐다. 상법상 이사의 결원 조항으로 인해 이날 사퇴한 사외이사들이 새 이사회 구성까지 퇴임 이사 자격으로 활동이 가능하다.
하지만 경영 혼란에 주주들의 불만과 원성도 빗발쳤다. 일부 소액주주들은 연구개발센터 입구에서 시위를 진행하고 장내에서도 고성이 오갔다. 소액주주들은 정관 변경을 통해 정치권의 영향력을 줄이고 법적으로 문제가 없는 경영진이 회사를 이끌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기에 매수 자사주 소각 규모 확대와 배당 성향 확대·자사주 소각 정례화 등도 요구했다.
이에 대해 박 사장은 “비상경영위원회를 중심으로 회사 경영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며,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한 지배구조 개선을 통해 신속한 경영정상화를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차기 대표 선임까지 상장법인으로서 절차를 준수하기 위해선 5개월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대한 단축하겠다"며, "KT는 지난 3년간 디지털 전환에서 성공적인 모델을 보였다. 새로운 경영 체제에서도 더 발전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