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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에너지


삼성SDI, '미국-유럽 배터리 판매망 확대' “이상무”

작년 스텔란티스 합작사 '스타플러스에너지' 설립
美 인디애나주에 2025년 배터리 공장완공
스타플러스에너지 지분 양사 절반씩 보유…헝가리 2공장 BMW 공급 '순항'
미 GM과 협력 단계 모색 "다만 아직 확정된 바 없어“

 

[FETV=박제성 기자] 삼성SDI가 작년에 이어 올해도 미국과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배터리 판매량 확대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삼성SDI가 현재 가장 핵심 거점으로 중점을 들이고 있는 지역은 미국, 헝가리, 말레이시아다. 이곳은 3곳 모두 배터리 공장을 짓는데 분주하다. 

 

미국 현지에는 글로벌 5위 규모를 자랑하는 유럽 완성차 업체인 스텔란티스와 합작회사인 ‘스타플러스에너지’를 지난해 설립했다. 합작법인 지분 보유량은 삼성SDI가 51%, 스텔란티스 49%로 양측이 절반가량 지분을 갖고 있다.

 

스타플러스에너지는 미국 배터리 공급망 확대 및 시너지를 높이기 위해 양사가 합작해 만든 회사다. 현재 미국 인디애나주 코코모 지역에 신규 배터리 공장(123만4291㎡)을 짓는 가운데 2025년 1분기 완공 예정이다. 이곳은 33GWh(기가와트)로 생산량을 늘릴 방침이다. 이는 최소 130만대 이상 전기차를 만들 수 있는 배터리 용량이다.

 

스텔란티스는 인디애나 지역을 중심으로 자동차 부품공장을 생산해 밸류체인(공급망 구축)을 형성하고 있다. 스타플러스에너지를 통해 양사는 이곳을 발판 삼아 미국 전지역의 시너지를 높여 공급량을 확대하고 이를 발판삼아 전초기지로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스텔란티스는 특히 2027년까지 2곳 이상의 배터리 공장을 추가 건설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향후 삼성SDI와의 협력을 밝게 해주는 청신호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해준다.

 

삼성SDI는 스텔란티스뿐 아니라 또 다른 VIP 고객을 물색하고 있다. 바로 GM(제네럴 모터스)이다. 지난 15일 개최한 정기 주주총회에서 최윤호 삼성SDI 대표는 현장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미국 출장길에 올랐는데 GM과 중장기적인 배터리 사업협력을 위해 심도 있는 협의를 진행했다고 밝힌 바 있다.

 

유럽의 경우 삼성SDI는 헝가리를 핵심 전초기지로 삼고 있다. 헝가리 괴드 지역에 2공장을 가동중이다. 2공장은 지난해 말부터 양산에 들어간 가운데 유럽 판매량을 확대해 가고 있다. 특히 수율(결함이 없는 비율) 관리에도 매진 중이다. 삼성SDI가 헝가리를 유럽 판매량의 핵심 거점을 삼은 이유는 유럽 전역에 배터리 공급망이 수월하기 때문이다.

 

헝가리 2공장의 VIP 고객은 글로벌 완성차인 BMW이다. BMW i4, ix, i7 모델 전기차에 탑재되는 프라이맥스 브랜드 ‘젠5(P5) 배터리를 양산하고 있다. 젠5는 삼성SDI가 자랑하는 주력 배터리 중 하나다.

 

BMW는 스텔란티스와 더불어 삼성SDI 초대박 실적의 가장 중요한 파트너사중 하나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도 BMW를 애지중지 모실 정도다. 앞서 지난해 6월 이 회장은 최윤호 삼성SDI 사장과 유럽 출장길에 올랐다. 당시 이 회장은 헝가리 2공장을 둘러본 뒤 BMW 경영진과 회동을 한 바 있다. 또 같은해 12월 인천 영종도 BMW 드라이빙센터에 방한한 집세 BMW 회장과 만나 모빌리티 사업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이렇듯 헝가리 2공장은 삼성SDI가 매우 공을 들이는 배터리 공장이다. 지난 2019년 양사는 2021부터 2031년까지 10년간 29억 유로(3조8800억원) 규모의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한 뒤 2공장을 건설, 완료했다.

 

2공장은 삼성SDI의 판단력이 돋보이는 공장이다. 원래 이 공장은 지난 2017년 TV용 브라운관 등을 생산했는데 배터리 공장으로 전환했다. 추가 투자를 통해 2공장을 지웠다. 이곳은 40GWh 규모를 생산하고 있는데 최대 60GW까지 늘릴 계획이다. 다만 배터리 업계에선 삼성SDI가 헝가리에 3공장 지을 것이라는 소문도 돌았는데 아직까진 계획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SDI는 미국, 헝가리에 이어 말레이시아도 핵심 배터리 기지로 삼고 있다. 다만 이곳은 전동공구를 비롯해 마이크로 모빌리티(소형 전동차) 등 소형 원통형 배터리에 집중하고 있다. 말레이시아가 아시아 지역이지만 이곳을 거쳐 유럽 등에 공급하고 있다.

 

작년 7월 삼성SDI 말레이시아법인은 말레이시아 스름반에서 원통형 배터리 양산을 위한 2공장 기공식을 갖고 배터리 공장을 건설에 돌입했다. 2공장은 총 1조7000억원을 단계적으로 투자해 2025년 완공을 목표하고 있다. 

 

이곳은 프라이맥스 21700(지름 21mm × 높이 70mm) 원통형 배터리를 짓고 있다. 연간 생산량은 15~20GWh 정도다. 이 공장은 헝가리 2공장과 마찬가지로 브라운관을 제조하던 공장이디. 이 공장은 지난 2012년부터 소형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다.

 

올해 증권업계에선 삼성SDI의 올해도 배터리 사업성적 기상도를 맑음으로 예보하고 있다. 신한투자증권 김찬우 연구원은 ”삼성SDI의 올 1분기 매출은 전년대비 30.6% 증가한 5조3000억원, 영업이익은 12.2% 늘어난 3615억원으로 전망한다“면서 ”이중 배터리 영업이익은 2997억원, 전자재료 부문 영업이익은 619억원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