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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


"윤경림 이어 구현모까지"...'경영공백' 위기의 KT

윤경림 이어 구현모 대표 외 사외이사 2명 조기 사퇴
개인주주 뿔났다! 정부, 여당 압박에 경영 공백 성토
박종욱 경영기획부문장 직대 체제...경영안정화 최선

 

[FETV=최명진 기자]국내 굴지의 통신회사 KT는 경영 공백이 현실화하고 있다. 윤경림 사장이 KT 차기 대표이사 후보직 자리에서 사임한 데 이어 구현모 대표도 임기 4일을 앞두고 중도 사퇴를 표명했다. 이뿐 아니다. 구 대표와 함께 김대유, 유희열 사외이사도 조기 사퇴 의사를 분명히하고 나섰다.

 

이에 대표 선임 과정에서 압박을 가했던 정부와 여당에 대한 개인 주주들의 성토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KT는 박종욱 경영기획부문장의 조기 직무대행 체제로 전환해 경영 안정화를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이 또한 앞날을 예단할 수 없는 위기 상황이다. KT 차기 대표이사 선임을 둘러싸고 촉발된 후보 사임 행렬이 결국 사상 초유의 경영공백 사태를 불러왔다는 게 통신업계의 중론이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윤경림 사장은 지난 27일 KT 대표 최종 후보로 선출된 지 20일 만에 사의를 표명했다. KT는 "윤경림 사장이 차기 대표이사 후보에서 사퇴하기로 결정하고 이사회에 이같은 의사를 전달했다"며, "주요 이해관계자들의 기대 수준을 넘어서는 지배구조 개선을 통해 새로운 CEO가 선출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윤 후보의 사퇴로 인해 차기 대표자리가 공석이 된 가운데 31일 임기를 마치는 구현모 대표 또한 28일 일신상의 이유로 대표이사 자리의 사퇴를 표명했다. 이와 함께 김대유, 유희열 KT 사외이사 2명도 같은 날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두 사외이사는 최근 일련의 과정에 대한 무거운 책임을 느꼈다며 사퇴 이유를 밝혔다.

 

김대유 이사는 노무현 정부에서 대통령비서실 경제정책수석비서관을 지냈고, 유희열 이사는 문재인 정부 대선 캠프 출신다. 또 김대중 정부 시절엔 제18대 과학기술부 차관을 지냈다. 이에 따라 KT는 이번 주총에서 재선임 안건이 오른 강충구, 여은정, 표현명과 임기가 1년 남은 김용현 등 4명을 주축으로 새로운 이사회를 꾸릴 것으로 보인다.

 

대표 공석과 이사진 축소라는 상황 속에 KT 개인주주들은 정부와 여당에서 경영 공백사태를 야기했다며 비판하고 있다. 이러한 목소리들은 오는 31일 진행되는 KT 주주총회에서도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KT는 앞으로 정관과 사규에 따라 박종욱 경영기획부문장이 사장 직무대행을 맡는다. 조기 직무대행 체제로 전환해 경영 안정화를 추진하겠다는 구 대표의 의지로 풀이된다.

 

박 직무대행은 사내 임직원 메시지를 통해 “무거운 책임감과 압박감은 이루 말할 수 없으나, 비상 상황을 조기에 정상 경영체제로 돌려놓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며, “임직원 여러분도 혼란스러우시겠지만 국민과 고객, 주주 등 이해관계자분들의 우려를 극복하는 게 우선이다. 위기 극복은 전 직원이 함께해야 가능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