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왼쪽 두번째)이 지난 2015년 4월 8일 서울 여의도 본점에서 진행한 'KB금융 피겨 유망주 장학금' 전달식에서 김연아 전 선수 등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FETV DB]](http://www.fetv.co.kr/data/photos/20230313/art_16798734958297_91da4b.jpg)
[FETV=권지현 기자] "KB금융그룹은 앞으로도 피겨 스케이팅을 포함한 동계 스포츠 후원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질 것이며, 한국 피겨 역사에 제2, 제3의 김연아가 탄생하는데 KB금융그룹이 함께 하고자 한다"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2015년 4월 8일 'KB금융 피겨 유망주 장학금' 전달식에서)
우리나라 피겨 스케이팅 선수들이 잇달아 세계 무대에서 은메달을 획득하면서 KB금융그룹이 주목받고 있다. 선수들이 한국 피겨사(史) 한 페이지를 장식할 만한 굵직한 성과를 거둔 데는 KB금융의 뚝심 있는 후원이 한몫했다는 평가다. 올 들어 승전보를 알린 4명의 선수 가운데 3명이 KB금융이 후원하는 선수다.
지난 26일 폐막한 202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국 선수들은 2개의 은메달을 따냈다. 세계선수권대회는 올림픽 다음으로 권위 있는 국제대회로 1년에 1번 열린다. 그간 한국 피겨선수 중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시상대에 오른 건 김연아(은퇴)가 유일했다. 김연아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 2개·은메달 2개·동메달 2개를 따냈다.
이해인(세화여고)이 지난 24일 일본 사이타마 슈퍼 아레나에서 열린 2023 세계선수권 여자 싱글에서 은메달을 따내며 김연아 이후 10년 만에 메달 획득에 성공했다. 25일엔 차준환(고려대)이 은메달을 거머쥐며 한국 남자 선수 사상 최초로 시상대에 올랐다. 남녀 동반 메달을 획득한 건 한국 피겨 역사상 처음이다.
앞서 지난달 캐나다 앨버타주 캘거리에서 열린 ISU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싱글에서 신지아와 임해나·취안예조가 여자 싱글과 아이스댄스에서 각각 은메달을 거머쥐었다. 이 대회 아이스댄스 메달을 아시아 국가가 따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 피겨가 현재 분위기를 이어간다면 오는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서의 메달 획득도 기대해 볼 만하다. 우리나라 피겨가 김연아 이후 다시 한번 올림픽 메달 획득에 도전할 수 있는 데는 KB금융이 17년째 든든한 후원으로 뒷받침한 영향이 크다.
KB금융은 김연아가 고등학교 1학년이던 2006년 KB국민은행에서 후원을 시작한 이래, 피겨 스케이팅을 비롯해 쇼트트랙, 스켈레톤 등 동계스포츠 종목과 꾸준한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피겨에서만 차준환, 유영, 김예림, 이해인, 신지아 5명을 후원하고 있다.
특히 윤종규 회장이 비인기 종목인 피겨를 지원해온 것은 스포츠 종목을 지원하는 다른 기업에도 귀감이 된다. 김연아로 인해 피겨가 지금은 사랑받는 종목이 됐지만 KB금융이 빙상 종목을 후원하기 시작했을 당시에는 '황무지'에 가까웠다.
지난 2015년부턴 유소년 유망주 피겨 선수들을 지원하기 위해 매년 10명에게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장학금 수혜자는 대한빙상경기연맹이 대회 성적 등을 합산해 최종 선정한다. 올해로 9회를 맞았으니 총 90번의 격려가 전달된 셈이다.
윤 회장은 지난 12일 서울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ISU 세계선수권대회 경기를 직관하며 한국 피겨의 든든한 울타리 역할을 계속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KB금융 관계자는 "KB금융은 그동안 피겨 스케이팅을 포함한 대한민국의 동계 스포츠에 각별한 관심과 애정을 갖고 물심양면 지원해왔다"며 "2024 IOC 강원동계유스올림픽을 준비하는 동계스포츠 유망주 육성을 위해 'PLAY WINTER(플레이윈터)' 캠페인 공식 후원사로도 참여해 선수들을 응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