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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부동산


“홍의 전쟁?”...GS 주식 줄줄이 사들이는 GS家 4세

허준홍·허서홍, 올해 70억원어치 GS 지분 사들여
GS 지분 오너일가 50여명이 나눠…“지분경쟁 아닐 것”

[FETV=김진태 기자] 최근 GS家 4세들이 잇따라 지분 매입에 나서고 있다. 경영권 승계 시점이 임박해오면서 지분 확보에 안간힘을 쓰는 모양새다. 다만 50여명에 이르는 오너 일가들이 GS의 지분을 나눠 들고 있는 상황을 고려하면 지분 경쟁을 위한 행보가 아니라는 지적이 우세하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허서홍 GS 부사장이 지난 21일과 22일 이틀에 걸쳐 GS그룹의 지주사 ㈜GS 주식 1만2579주를 사들였다. 21일엔 1만주를 3만9742원에, 22일엔 2579주를 3만9569원에 매입했다. 총 5억원 규모다. 

 

경영권 확보를 위해 지분을 매입했다기엔 사들인 주식이 적은 물량임에도 이를 바라보는 업계의 관심은 예사롭지 않다. 허 부사장이 차기 후계자로 주목을 받는 데다 허태수 GS그룹 회장이 고령에 접어든 상태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경영권 승계를 위한 사전 포석이 아니냐는 다소 성급한 관측을 내놓고 있다. 허 회장은 57년생으로 올해 67세다. 

 

또 다른 후계자로 이목을 모았던 사촌이 올 초 GS 지분을 대거 사들인 것도 이번 허 부사장의 지분 매입 배경에 경영권을 염두에 둔 것으로 내다보는 이유다. 지금은 후계 자리에서 한걸음 물러섰다고 알려진 허준홍 삼양통상 사장은 지난해 말부터 올 초까지 GS 주식을 15만주 사들였다. 총 매수 규모는 65억원 가량이다. 

 

허 사장은 2019년 말까지 GS칼텍스에서 부사장을 지냈지만 2020년 아버지 회사인 삼양통상에 입사하면서 GS그룹 4세 승계 경쟁에서 다소 멀어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허 사장이 GS 지분을 대거 매입한 데다 최근 LG가에서 상속 분쟁이 벌어지면서 지분경쟁이 이뤄질수 있다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흘러나오는 모양새다.

 

다만 GS그룹의 가풍이나 지주사인 ㈜GS 지분을 50여명에 이르는 오너일가가 나눠 들고 있다는 점에서 지분경쟁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실제로 GS그룹은 중대한 일을 결정할 때 가족회의를 거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또 유교 가풍을 중심으로 위계질서도 강한 편으로 전해진다. GS家 4세들이 가풍을 무시하고 경영권을 위해 지분을 매입하기에는 부담이 크다는 의미다.

 

책임경영의 일환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하락장 상태인 ㈜GS 주식을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사들여 경영권을 더욱 공고히 하는 한편 주가 방어에도 나선다는 시각에서다. 재계 관계자는 “이번 지분 매입이 GS家 4세의 경영 승계를 위한 지분경쟁으로 이어지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저가 매수를 통한 존재감 키우기 정도로 해석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