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권지현 기자] 글로벌 의결권 자문기관들이 행동주의 사모펀드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얼라인)이 JB금융지주에 제출한 주주제안에 반대 의견을 밝혀 귀추가 주목된다.
JB금융과 얼라인은 오는 30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배당 등을 두고 표 대결을 펼친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세계적 의결권 자문기관인 ISS와 글래스루이스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얼라인이 JB금융에 제출한 주주제안 안건에 대해 모두 '반대'를 권고했다. 앞서 얼라인은 JB금융에 주당 900원의 현금배당과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AML) 출신인 김기석 크라우디 대표를 사외이사로 선임할 것을 요구하는 주주제안을 제출했다. 의결권 자문사들이 일단 JB금융의 손을 들어준 모양새다
얼라인은 JB금융 지분 14.04%를 보유한 2대 주주다. JB금융의 최대 주주는 삼양사 및 관계사로 14.6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얼라인과의 차이는 불과 0.57%포인트다. 따라서 OK저축은행(10.21%), 국민연금공단(7.79%), PEF인 더캐피탈그룹(5.11%) 등 다른 주주들의 선택이 중요해진 상황이다.
일단 JB금융은 얼라인의 두 가지 주주제안에 대해 반대 의사를 드러낸 상태다. 얼라인의 배당 확대 요구에 대해 JB금융은 "지속 가능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서 과도한 배당 성향 확대가 장기적으로 기업 가치에 손해가 될 수도 있으며, 주주이익을 해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JB금융이 제시한 배당금은 주당 715원으로, 배당금이 715원일 경우 배당 성향은 27%, 900원일 경우엔 33%이다. 2021년 결산배당금은 주당 599원으로, 배당 성향은 23%였다.
또 JB금융은 얼라인이 주주제안으로 추천한 사외이사에 대해선 "주주제안으로 추천된 후보는 충분한 후보자 검증과 선정 절차를 거치지 않았기에 전문성과 독립성을 갖추었는지 여부를 평가 할 수 없다"며 선을 그었다.
주주제안 안건을 두고 JB금융과 얼라인의 팽팽한 표 대결이 예고된 가운데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들이 JB금융과 의견을 같이하면서 JB금융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ISS는 보고서에서 "해외 은행에 비해 배당 성향이 낮다는 이유로 배당 확대를 요구하는 것은 오히려 주주의 이익을 해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얼라인이 추천한 이사에 대해선 "이사회에 어떤 기여를 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설명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글래스루이스는 "JB금융이 제시한 배당 성향은 27%로 다른 금융지주의 배당 평균치인 25.9%과 비교해 높은 수준"이라며, 얼라인의 제안에 직접적으로 반대 입장을 밝혔다.
한편 주총을 약 열흘 앞두고 20일 JB금융지주 주가는 전거래일보다 0.69%(60원) 오른 8790원으로 장을 마감, 9000원을 소폭 밑돌고 있다. 지난 1월 배당 확대 기대감을 타고 1만원선을 횡보하는 등 급등락을 반복하던 JB금융 주가는 연초와 비교해 안정적으로 오름세를 지속하는 모습이다. JB금융은 올해 첫 거래일 1월 2일엔 7870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