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권지현 기자] 신한은행이 경제 전문 유튜브 채널 '삼프로TV'와 손을 잡으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이 채널은 지난해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방문해 한차례 주목을 받은 바 있다(본지 2022년 4월 21일자, '윤종규 KB금융 회장이 '삼프로TV'를 방문한 이유' 참고). KB금융 증권 계열사인 KB증권 역시 매주 소속 연구위원을 패널로 출연시키기에 KB국민은행이 아닌 신한은행이 이 채널을 낙점한 것을 두고 '의외의 조합'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최근 삼프로TV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이 채널 금융 전문가들과 함께 고객을 대상으로 온라인 교육과 우수 고객 관리 등을 진행하기로 했다. 신한은행은 이번 협약을 통해 직원용 교육 콘텐츠도 공동으로 개발, 직원들의 자산관리 역량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이번 기회를 통해 고객과 직원이 함께 성장 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겠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해 고객에게 더 나은 종합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국내 대형 시중은행이 특정 유튜브 채널과 본격 업무협약을 맺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여기에는 신한은행이 약 4년 전부터 오건영 WM사업부 팀장을 삼프로TV에 출연시키는 등 그간 쌓아온 인연이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신한은행으로선 주식, 부동산, 국제정치·경제, 채권, 대체 자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전문가를 확보한 삼프로TV와의 협약을 통해 '전문성' '신뢰' 이미지를 강화할 수 있다. 또 구독자 230만명을 보유한 유명 유튜브 채널을 앞세워 세대를 망라하는 자산관리 프로그램을 제공해 금융 콘텐츠 강자로 한 차원 올라설 수는 기회이기도 하다.
실제 신한은행은 '콘텐츠'에 힘을 들이고 있다. 금융과 비금융을 넘나드는 카테고리를 통해 자산 불리기에 관심이 많은 고객이 신한은행의 더 많은 상품과 서비스를 소비하도록 하고 있다. 재테크에 이제 막 관심을 가진 고객에게는 신한은행과의 접점부터 먼저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신한은행은 올 들어서만 금융, 비금융 콘텐츠 관련 내용을 총 5건 내놓았다. 보름에 한 번꼴로 콘텐츠로 주목을 받은 셈이다.
아직까지는 은행권에서 보기 힘들었던 콘텐츠를 은행 모바일앱에 넣어 고객을 끌어모으는 모습이다. 최근 신한은행은 슈프라이즈(Shoeprize)와 손잡고 앱 쏠(SOL)에서 고객이 전 세계 한정판 신발 발매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앞서 지난해 진행한 슈프라이즈 이벤트에선 누적 참여 고객 70만명을 모았다.
은행 플랫폼을 벗어난 새로운 시도도 엿보인다. 작년 11월 30일 은행권 처음으로 자체 구축한 메타버스 플랫폼 '시나몬'을 내놓아 이목을 끌었던 신한은행은 공공배달앱 콘텐츠를 확장, 지난달 서울 구로구청과 손잡고 '구로 땡겨요'를 출시했다. 작년 1월 출범한 땡겨요는 지난해 말 기준 가입자수 165만명, 참여 가맹점수 6만여개를 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