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ETV=김수식 기자] '한화 3남' 김동선이 움직인다.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이 경영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고 나선 것이다. 한화솔루션으로부터 독립한 한화갤러리아에 자신만의 고유한 색깔을 입히기 위해서다. 김 본주장은 그동안 미국, 유럽 등 세계 각국을 돌며 미래형 먹거리를 직접 찾았다. 그 첫번째 결과물이 미국식 햄버거다. 미국 유명 햄버거 브랜드 ‘파이브가이즈’ 국내 1호점은 오는 6월쯤 개점할 예정이다. 김 본부장은 파이브가이즈 국내 론칭을 위해 잔뜩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본부장은 이처럼 한화갤러리 전방위로 뛰고 있다. 그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3남이다. 김 본부장은 그동안 경영 승계를 위한 과정을 차곡차곡 밟는 등 경영수업을 착실히 쌓았다. 지난 2021년 5월 한화호텔앤드리조트 호스피탈리티 부문 미래전략실 상무로 발령, 존재감을 드러냈다. 지난해 10월 정기임원 인사에서는 1년 5개월 만에 전무로 승진했다. 그리고 불과 한달만에 한화갤러리아의 헤드쿼에 해당하는 전략본부장 자리에 올랐다. 신규사업 발굴과 추진을 담당했던 신사업전략실이 기획, 인사 등과 유기적인 체제 필요성으로 전략본부로 통합되면서다.
김 본부장이 자리를 옮기는 동안 한화갤러리아는 ‘독자 경영’을 하게 됐다. 3월부터 한화갤러리아가 한화솔루션에 흡수합병 된 지 2년 만에 다시 분리된 것이다. 김 본부장의 승진과 한화갤러리아의 이번 인적분할을 두고 업계에서는 한화의 유통 부문 사업 승계 진행을 위한 과정으로 분석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김 본부장의 움직임에 세간의 관심이 쏠린다. 그는 최근까지 미래먹거리를 찾기 위안 거침없는 행보를 보였다. 실제 올해 초부터 바쁘게 움직이는 모습이다. 지난 1월에는 스위스 다보스포럼(세계경제포럼‧WEF)에 참석해 전 세계 주요 인사들과 글로벌 현안을 논의했다.
김 본부장은 미래먹거리를 찍은 ‘친환경 순종 이베리코’를 점검하기도 했다. 실제 그는 다보스포럼 참석 직후 곧장 스페인으로 향하기도 했다. 세비아 북부 시에라 모레나 국립공원 내 이베리코 농장을 방문하기 위해서다. 이곳은 한화가 운영하는 농장이다. 스페인 현지에서 이베리코 농장을 직영하는 국내 기업은 한화가 유일하다. 농장 면적은 축구장 1400여개 크기에 달하지만 품질 향상을 위해 사육하는 돼지는 수백 마리로 제한했다고 갤러리아는 설명했다.
갤러리아 관계자는 “올 하반기 이곳에서 생산된 프리미엄 이베리코를 활용한 다양한 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라며 “‘건강한 프리미엄 먹거리’를 국내시장에 적극 들여오겠다는 김 본부장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라고 말했다.
경영 전면에 나선 김 본부장의 첫 결과물도 곧 공개될 예정이다. 그가 오랜 시간 공들인 파이브가이즈가 6월말 강남 번화하가에 문을 연다. 파이브가이즈는 쉐이크쉑, 인앤아웃 등과 함께 미국의 3대 버거 브랜드로 꼽힌다. 파이브가이즈는 김 본부장이 브랜드 검토부터 계약 체결까지 주도적으로 진행한 첫번째 신사업이다. 브랜드 론칭을 앞두고 최근 본인 SNS 계정에 파이브가이즈 관련 콘텐츠를 연이어 올리는 등 홍보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파이브가이즈는 미국을 중심으로 유럽, 아시아, 중동 등 23개 국가에서 1800여개의 매장을 운영중이다. 한국은 홍콩, 싱가포르, 중국, 말레이시아, 마카오에 이어 아시아에서 6번째 진출 지역이 됐다. 갤러리아는 1호점을 시작으로 5년 간 국내에 15개 이상의 매장을 연다는 계획이다.
갤러리아는 파이브가이즈 브랜드 유치 전 과정을 진두지휘한 김동선 본부장을 중심으로 조리법부터 서비스까지 ‘오리지널리티’를 최대한 살린다는 방침이다. 특히 미국 현지 제품과 동일한 품질을 구현하기 위해 안정적인 재료 공급망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파이브가이즈는 조리 시 신선한 재료 사용을 고집하고 있다. 파이브가이즈는 시작에 불과하다. 김 본부장은 앞으로도 글로벌 현장을 돌며 한화의 유통‧서비스 부문 미래먹거리 발굴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