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는 도로 주행 상황에 따라 차량 높이를 조절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바퀴가 90도로 꺾이는 현대모비스의 특허기술을 탑재한 미래형 차량 엠비전투고의 모습. [사진 현대모비스]](http://www.fetv.co.kr/data/photos/20230309/art_16779945210327_ad03bf.jpg)
[FETV=권지현 기자] 현대모비스는 거친 노면이나 고속도로, 주차장 등 다양한 환경에서 적용이 가능한 '차량 높이 자동조절시스템(ELC)'을 현대자동차와 공동으로 개발했다고 5일 밝혔다. 양사는 시험 차량에 이 시스템을 장착해 기술 신뢰성과 부품 내구성 검증 작업 등을 진행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주행 상황에 맞게 위아래로 최대 60mm까지 차량 높이를 조절할 수 있다. 전동식 유압 펌프를 이용해 차량의 전륜과 후륜, 네 바퀴 모두에서 높낮이 조절을 할 수 있다.
차량의 높낮이는 주행 속도, 적재량에 따른 차량 높이 변화 등을 센서가 감지해 자동으로 조절된다. 사용자의 필요에 따라 수동 조작도 가능하다. 현대모비스는 향후 전방 노면 스캔 카메라와 내비게이션 정보와의 연동을 통한 차량 높이 조절 기술도 개발할 계획이다.
차량 높이를 올리면 도로 연석이나 비포장도로, 과속방지턱 등에 바닥이 긁혀 손상되는 위험을 덜 수 있다. 전기차의 경우 차량 높이를 올려 차체 바닥에 깔리는 고전압 배터리를 보호하는 효과도 있다. 고속도로를 주행할 때는 높이를 낮춰 공기 저항을 최소화해 주행거리를 늘릴 수 있다. 고성능차는 차량 높이를 낮추면 무게중심도 낮아져 주행 성능 향상도 기대된다.
이 시스템을 목적기반차량(PBV) 차량에 적용할 경우 차량의 도어 개폐 정보에 따라 차량 높이를 낮춰 짐을 싣고 내릴 때나 승객이 차량에 오르고 내릴 때 편의성을 높일 수 있다.
박정훈 현대모비스 안전부품랩장(상무)은 “차량 높이 조절시스템은 고가의 에어 서스펜션에서 기대할 수 있는 차량 하체 보호, 연비와 전비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특히 승하차시 편의성 향상, 차량 높이 유지 등의 기능을 그대로 구현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