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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KT&G vs 필립모리스 vs BAT...전자담배 ‘신춘大戰’ 터졌다

궐련형 전자담배 3사 봄시즌 앞두고 ‘신삼품’ 내놓고 판촉전 태세
담배시장 점유율 경쟁 재점화 불가피…업체간 격차 시이오소 게임

 

[FETV=김수식 기자] 국내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에 다시 한번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KT&G와 필립모리스, 그리고 BAT로스만스 등 전자담배 빅3가 봄을 앞두고 신제품을 경쟁하듯 출시하고 나섰다. 업계 1위 KT&G는 왕좌의 자리를 견고히 지키겠다고 자신했다. 2위 필립모리스는 1위 재탈환의 자신감을 내보였다. 신제품을 마지막으로 공개한 BAT도 점유율 확대 의지를 숨기지 않고 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 규모는 2조원에 달한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 2017년 3597억원에서 2021년 2조413억원으로 성장했다. 오는 2025년까지 2조4689억원으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궐련형 전자담배가 차지하는 시장 비중도 증가하고 있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2017년 2.2%에서 지난해 상반기 14.5%로 증가했다.

 

권련형 전자담배시장 주도권을 둘러싸고 KT&G와 필립모리스, 그리고 BAT로스만스가 점유율 다툼을 벌이고 있다. 특히, KT&G와 필립모리스가 1위 경쟁이 치열하다. 필립모리스는 2017년 ‘아이코스’를 국내 출시했다. 당시 점유율 87.4%로 시장을 독점했다.

 

KT&G ‘릴’과 BAT로스만스의 ‘글로’가 출시되면서 판도에 변화가 생겼다. 편의점 업계의 판매시점관리시스템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 점유율은 KT&G 47.5%, 필립모리스 40.8%를 유지하고 있다. BAT로스만스는 11.7%에 그쳤다. 이는 어디까지나 지난해 기준이다. 전자담배 3사는 최근 신제품을 연이어 출시하며 점유율 쟁탈을 다시 시작했다. 지키려는 자와 빼앗으려는 자의 자신감은 충만해 보인다.

 

KT&G는 지난해 11월  독자 혁신기술에 기반한 차세대 궐련형 전자담배 신제품 ‘릴 에이블’을 출시했다. 당시 KT&G는 릴을 두고 ‘혁신’이라고 불렀다. AI를 적용한 ‘기술적 혁신’과 하나의 디바이스로 3가지 종류의 전용스틱을 사용할 수 있는 ‘사용자 편의성 혁신’을 가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당시 임완섭 KT&G NGP사업본부장은 신제품을 소개하며, 업계 점유율 1위를 지키는데 자신감을 내비쳤다. 임 본부장은 “KT&G가 2017년에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에 진출에 5년여간을 돌아보면 드라마틱하다”며 “시장 점유율 1위에 올랐고, ‘릴’의 해외 진출도 2년여만에 31개국을 돌파했다. 이 기세를 몰아 2025년까지 전체 매출 가운데 궐련형 전자담배의 비중도 50% 수준으로 올리겠다”고 말했다.

 

필립모리스 자신감도 KT&G 못지 않다. 한국필립모리스가 궐련형 전자담배 기기의 국내 점유율 1위 재탈환 작전에 돌입했다. 지난해 말 국내 출시한 ‘아이코스 일루마 시리즈’가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지난 8일 ‘아이코스 일루마 원’을 새롭게 선보였다. 아이코스 일루마 시리즈를 완성한 것이다. 이날 한국필립모립스는 신제품을 공개하며 KT&G에 뺏겼던 시장 점유율을 되찾겠다는 각오를 숨기지 않았다.

 

백영재 한국필립모리스 대표는 “지난해 아이코스 일루마 판매가 시작되면서 일부 지역에선 이미 경쟁사 제품의 판매량 우위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며 “일루마 원이 전국적으로 출시하게 되면 시장에서 리더십을 다시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자신했다.

 

KT&G와 필립모리스가 1위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동안 BAT도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준비를 착실히 진행하고 있다. BAT는 14일 프리미엄 궐련형 전자담배 ‘글로 하이퍼 X2’를 국내 최초로 공개하며 전자담배 점유율 쟁탈전에 참여했다. 글로 하이퍼 X2는 고급 인덕션 히팅 기술을 적용, 이용자의 편의성을 높이고 손쉬운 그립감과 휴대성 및 스타일리시한 디자인을 특징으로 한다.

 

현재 BAT '글로'의 시장점유율은 11%대에 멈췄다. 경쟁사에 비해 다소 더딘 성장이라 볼 수 있지만 BAT의 생각은 다르다. 김은지 BAT로스만스 대표는 “지난해에는 경쟁사에서 신제품을 연이어 출시했다. BAT는 그럼에도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는 건 그만큼 글로의 브랜드가 자리를 자고 있다는 의미”라며 “앞으로 점유율을 더 가지고 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권련형 전자담배 시장의 판도라 상자는 열렸다. 결과는 소비자의 선택에서 나올 것이다. 일단 가격 경쟁력에선 BAT가 우세해 보인다. 글로 하이퍼X2의 가격은 4만원에 책정됐다. KT&G와 필립모리스의 신제품에 비해 가격이 저렴한 게 강점이다. KT&G의 릴 에이블 시리즈는 릴 에이블 프리미엄이 20만원, 릴 에이블이 11만원이다. 필립모리스가 이달 출시한 아이코스 일루마 원의 가격은 6만9000원이며, 기존 아이코스 일루마 프라임은 13만9000원, 아이코스 일루마는 9만9000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