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최명진 기자] 지구촌에 생성형 AI 챗GPT가 열풍을 일으키는 가운데 국내 빅테크·통신사들이 생성형 AI 서비스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를 비롯해 통신 3사는 컨퍼런스콜에서 일제히 챗GPT 서비스 출시를 예고했다. N을 비롯한 게임업계 또한 챗GPT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AI기술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는 엔씨소프트의 경우 챗GPT를 게임 제작에 활용하기 위한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
챗GPT는 지난해 말 미국 AI 서비스 스타트업 '오픈AI'가 출시한 생성형 AI 챗봇 서비스다. 생성형 AI란 데이터를 스스로 학습해 인간과 유사한 종합적 추론이 가능한 AI를 뜻한다. 이미 마이크로소프트·구글·바이두 등 해외 빅테크 기업들이 연이어 생성형 AI 서비스 출시를 예고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디지털기업들이 생성형 AI 기술을 바탕으로 한 챗GPT 서비스 출시를 예고했다.
네이버는 올해 상반기 새로운 AI검색 서비스 '서치 GPT'를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지난 9월부터 시작한 오로라프로젝트와 하이퍼클로바를 통해 서치GPT를 다른 생성형 AI와의 차별점을 뒀다. 오로라 프로젝트가 신뢰도 높은 웹 문서만을 검색 대상으로 한다면 서치GPT는 블로그나 클로바노트 정보 등 사용자생성콘텐츠까지 학습해 결과를 도출한다. 네이버는 서치 GPT 베타 서비스 결과에 따라 순차적으로 검색 서비스에 적용할 계획이다.
카카오는 자체 AI 버티컬 서비스로 도전장을 내밀 계획이다. 카카오는 10일 콘퍼런스콜을 통해 연내 연구자회사 카카오브레인의 '코GPT'를 기반으로 한 버티컬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 밝혔다. 직접적으로 글로벌 빅테크와 경쟁하는 것이 아닌 한국어에 가진 강점을 가진 부분을 살리겠다는 전략이다.
카카오가 내세우는 차별점은 비용 효율성이다. 코GPT의 매개변수는 60억개로 경쟁사에 비하면 규모가 작지만 낮은 비용이 장점으로 꼽힌다.비통신 분야로 재미를 본 통신 3사도 초거대 AI를 기반으로 기반으로 각자 보유한 플랫폼 내 서비스를 고도화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SK텔레콤은 자사 AI 서비스 '에이닷'을 사람 같은 모습으로 고도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멀티모달 및 장기기억 기술 등을 적용한다. 이에 에이닷은 사용자 취향과 경험을 분석해 자연스러고 적절한 답변을 내놓을 수 있는 AI로 거듭난다. SK텔레콤은 향후 오픈AI 기술을 접목해 지속적인 서비스 고도화도 추진할 방침이다.
KT는 챗GPT와 유사한 수준의 대화형 초거대 AI 서비스 '믿음'을 올 상반기 중 상용화한다는 계획이다. 믿음은 지난해 11월 KT가 AI전략 간담회에서 밝힌 초거대 AI프로젝트다. KT는 믿음을 ‘서비스형 소프트웨어·플랫폼화’해 진입장벽을 낮추면서 비용 부담 장벽을 해소하겠다는 구상이다. 또 자사 서비스인 기가지니, 로봇, AI스페이스, 인공지능컨택센터 등 분야에도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
LG유플러스는 챗봇 서비스를 내놓겠다는 SK텔레콤과 KT와는 다른 행보를 보였다. LG유플러스는 AI 연구원이 보유한 초거대 AI '엑사원'을 다양한 서비스와 접목해가는 실험을 진행 중이다. 특히 IPTV내 AI 검색추천 및 클라우드 기반 AICC에 집중하고 있기에 하반기 중 엑사원을 기반으로 한 AICC 서비스를 내놓을 계획이다.
챗GPT 기술은 게임업계에서도 크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AI관련 연구에도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3N은 이 기술을 통해 게임개발과 라이브 운영, 고객관리에 혁신적인 발전을 가져올 것이라는 반응이다.
먼저 엔씨소프트의 연구개발 조직은 챗GPT 등 AI 언어 모델을 게임·콘텐츠 제작에 활용할 수 있도록 연구 중이다. 여기에 가상인간까지 연결되는 방향도 모색 중이다. 엔씨소프트는 이미 지난해 중형 모델로 실험을 마쳤으며, 올해 모델 규모를 키워나갈 생각이다.
홍원준 엔씨소프트 최고재무책임자는 컨퍼런스콜에서 "챗GPT와 같은 언어 모델이 스토리와 캐릭터를 창작하고 인터랙티브 게임에서 활용되는 것이 목표"라며, "3D 캐릭터 제작 및 대규모 접속 게임 등 기술과 결합해 이용자에 차별화된 몰입감을 줄 수 있도록 연구 중"이라고 설명했다.
넷마블은 챗GPT와 유사한 인공지능 서비스 개발을 검토 중이다. 넷마블은 해당 AI의 방향성을 현재 운영하고 있는 AI센터에서 담당하는 게임 밸런싱, QA 등 수작업으로 진행됐던 개발 업무 지원으로 잡고 있다. 넥슨 또한 인공지능 연구를 위해 2017년 설립한 인텔리전스랩스를 통해 생성형 AI를 연구한다. 특히 게임 내에서 정해진 스크립트가 아닌 AI 페르소나를 도입해서 게임 속 세계관에 기반으로 이용자와 커뮤니케이션 기능을 연구 중이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챗GPT는 업계에 아이폰의 출시와 맞먹는 반향을 가져오고 있다”며, “통신과 IT, 검색포털, 게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챗GPT의 활용방식에 차이가 있다. 국내에서도 더 많은 기업들이 시장에 뛰어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