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연합뉴스]](http://www.fetv.co.kr/data/photos/20230104/art_16747984776847_fb441c.jpg)
[FETV=권지현 기자] 지난달 대출 금리가 9개월 만에 처음으로 하락했다. 시장(채권)금리가 떨어지고 예금 금리 인상 경쟁이 둔화하면서 지난해 말 은행권의 예금 금리도 11개월 만에 낮아졌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예금은행의 전체 대출 평균금리(가중평균·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5.56%로 한 달 새 0.08%포인트(p) 내렸다. 대출금리 하락은 같은 해 3월(-0.01%포인트) 이후 9개월 만에 처음이다.
특히 기업 대출금리(연 5.56%)가 은행채 등 지표 금리 변화와 단기물 비중 확대 등으로 0.11%p 떨어졌다. 대기업 대출금리(5.32%)가 0.9%p, 중소기업 대출금리(5.76%)도 0.17%p 낮아졌다.
반면 가계대출(5.60%)은 0.03%p 오히려 올랐다. 주택담보대출 금리(4.63%)가 0.11%p 내렸지만, 신용대출 금리(7.97%)가 0.12%p 높아진 영향이다.
박창현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은 "전반적 대출 금리 인하에는 은행채 등 지표 금리 하락과 금융당국의 금리 모니터링 강화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중·저신용 차주 비중 확대 등으로 보증대출과 일반 신용대출의 금리가 올라 가계대출 평균 금리는 다소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자료 한국은행]](http://www.fetv.co.kr/data/photos/20230104/art_16747984708994_e8c5b6.jpg)
예금 금리도 낮아졌다. 12월 은행의 저축성 수신(예금) 평균 금리는 연 4.22%로 전월 4.29%에서 0.07%p 낮아졌다. 지난해 1월(-0.05%p) 이후 11개월 만의 하락이다.
정기예금 등 순수저축성예금 금리(4.29%)에는 변화가 없었지만, 금융채 등 시장형금융상품 금리가 4.30%에서 3.97%로 0.33%p 내렸다.
박 팀장은 예금금리 하락 배경에 대해 "금융당국의 금리 인상 자제 권고와 은행채 발행 재개 등의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예금 금리보다 대출 금리가 더 빠르게 떨어지면서 예대금리차는 한 달 만에 다시 축소됐다. 지난해 10월 1.25%p에서 11월 1.35%p로 확대됐다가 12월 1.34%p로 소폭 줄어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