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최명진 기자] "3강2약"
게임업계가 2022년 결과 발표를 앞둔 가운데 '3N2K'의 경영실적에도 명암이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넥슨·엔씨소프트·카카오게임즈 등은 주요 게임의 인기몰이에 힘입어 우수한 실적이 기대되는 반면 넷마블크래프톤은 각각 영업이익이나 매출부문에서 부진한 성적이 예고되는 등 전망이 신통치 않다.
다만 중국 판호 발급 등 호재가 올해 넷마블의 실적 상승을 견인할 것이란 관측이 팽배하다. 크래프톤도 세컨드 파티 퍼블리싱을 통해 경쟁력을 높여갈 것이란 분석이 나오면서 올해 기대치를 끌어 올리고 있다. 게임전문가들이 올 초부터 넷마블과 클래프톤을 예의주시하는 이유다.
증권사 실적 전망치를 종합해본 결과 넥슨과 엔씨소프트,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높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넥슨이 3분기 컨퍼런스 콜을 통해 제시한 4분기 실적 전망치는 약 735억~1371억원, 매출액은 약 7395억~8199억원이다. 이에 넥슨의 지난해 매출은 3조원 이상, 연간 영업이익은 최대 1조원 가량으로 '3조 클럽'에 재입성이 기대되고 있다.
엔씨소프트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28% 가량 감소한 약 5400억원, 영업이익은 34% 감소한 약 720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2022년 전체 매출은 약 2조5800억원, 영업익이 약 5900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12%, 57% 가량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카카오게임즈 또한 4분기 카카오게임즈의 매출은 10% 감소한 약 2500억원,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28% 감소한 약 340억원으로 감소세를 보였지만 전체 매출은 17% 오른 약 1조1800억원, 영업익은 77% 성장한 약 1900억원으로 집계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모바일 게임 매출은 약 1500억원으로 24% 역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넥슨과 엔씨소프트, 카카오게임즈는 2022년 주요 게임들의 흥행이 지난해 성장을 이끌어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넥슨은 '던전앤파이터 모바일'과 '히트2' 등이 흥행에 성공한 것이 주효했으며, 엔씨소프트 또한 리니지W와 리니지M의 역성장이 두드러진 한해였다. 카카오게임즈는 서브컬쳐 흥행의 주역인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의 흥행과 ‘오딘 발할라라이징’의 성공적인 대만 진출이 성장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넷마블은 지난해 4분기 매출 약 7090억원, 영업손실 약 13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를 감안할 경우 지난해 매출은 약 2조6000억원, 영업손실은 약 890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기대작인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이 흥행 부진을 겪었으며, 신작 출시가 늦어진 것이 원인으로 분석됐다.
다만 올해부터 '모두의마블 메타월드'를 포함해 '하이프스쿼드', '아스달연대기', '나혼자만 레벨업' 등 신작이 대거 예정돼 있어 실적 반등이 기대되고 있다. 여기에 3개 게임에 대해 중국 판호를 발급받으면서 중국 시장에서의 선전이 예상된다.
크래프톤의 경우 작년 매출은 소폭 하락했지만 영업이익은 늘어날 전망이다. 4분기 예상 매출은 4분기 매출액은 약 4400억 원, 영업이익은 약 850억 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에 작년 매출은 약 1조8500억원으로 2021년 대비 2~3% 감소하고 영업익은 13% 가량 증가한 약 7200억원으로 예상되고 있다. 크래프톤은 올해 배그 모바일의 인도시장 퇴출과 신작인 칼리스토 프로토콜의 성적 하회에도 불구하고 준수한 성적을 기록했다.
신작 라인업 부족이 예상되는 크래프톤은 올해 새로운 전략을 통해 캐시카우를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는 사내 소통 프로그램인 ‘크래프톤 라이브 토크’에서 “우리의 궁극적인 비전은 게임이라는 강력한 IP를 확보하고 확장해 나가는 것”이라며, “올해는 이를 위해 역량을 응축해야 할 시기”라고 했다. 이에 지분투자 등을 통해 제작지원한 게임을 퍼블리싱 하는 세컨드 파티 퍼블리싱을 주요 전략으로 채택했다. 아울러 메타버스와 딥러닝 등 핵심 신사업의 투자도 이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