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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물류


대한항공, 역대급 실적이라는데 성과급 규모는?

성과급 230% 지급한 작년보다 실적 2배 가량 높아
내부기준 따른 성과급 최대치 300% 받을 가능성도
성과급 지급, 작년에 이어 올해도 3월 말로 예상돼

[FETV=김진태 기자] 대한항공이 작년에 이어 올해도 풍성한 성과급 잔치를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항공 안팎에선 벌써부터 성과급 규모와 지급 시기 등을 놓고 화제가 만발이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던 전년보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증가한 만큼 성과급의 최대치인 300%를 받을 수 있다는 희망적인 관측도 나온다. 오는 3월 말 성과급이 지급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레고랜드 사태 등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성과급 규모가 지난해보다 줄어들 수 있다는 견해도 존재한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지난해 14조1370억원의 매출을 올리면서 2조967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2021년 1조418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면서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운지 1년 만에 다시 한번 기록을 갱신한 셈이다. 코로나19 상황이 조금씩 풀리면서 맥을 못 췄던 여객부문의 매출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대한항공이 다시 한번 역대급 실적을 기록하면서 성과급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는 모양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3월 31일 대한항공 전 직원을 대상으로 230%가량 규모의 성과급을 지급한 바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에 따르면 당시 성과급은 전 부문 차등 없이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로 인해 순환 휴직 중인 직원도 있었던 터라 부문별 실적에 따라 지급할 경우 회사를 위해 고통을 분담한 직원들이 성과급을 받지 못하는 사례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노조와 사측이 협의한 내부지급 기준에 따라 230%대의 성과급을 지급했고 당시 순환 휴직 중인 직원들이 많아 부문별 실적에 따른 차등 지급이 아닌 균등 지급이 이뤄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올해에도 균등 지급이 이뤄질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지난해 3분기를 기점으로 순환휴직 중인 직원들 대다수가 일터로 돌아왔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6월 8일을 기점으로 PCR 검사 규제가 해제되면서 늘어나는 여객 수요를 대비하기 위해 휴직 중이던 직원을 대거 불러들인 바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아직까지도 순환 휴직 중인 직원은 있는 것으로 안다”며 “인원이 몇 명인지 자세히 말할 순 없지만 많지는 않다”고 언급했다. 

 

성과급 지급 방식에 대해서는 아직 정해진 것은 없지만 지난해 실적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던 2021년보다 더 늘어난 만큼 대한항공 안팎에선 올해 성과급 규모가 지급기준 최대치인 300%에 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다른 대한항공 관계자는 “영업이익만 놓고 보면 2021년보다 2배 넘게 올랐다”며 “올해 300%의 성과급을 기대하는 직원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피력했다. 

 

대한항공이 올해 성과급을 지급한다면 예상되는 지급 시기는 3월 말이다. 대한항공이 과거 성과급을 지급한 시기를 살펴보면 2019년엔 2월 28일에 지급했지만, 2018년과 2022년엔 모두 3월 말에 지급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2020년부터 2021년엔 코로나19로 실적이 좋지 않아 성과급을 지급하지 않았다. 항공업계 일각에서는 대한항공이 올해 성과급을 지급해도 규모가 다소 줄어들 수 있다는 견해도 있다.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막바지에 다다른 만큼 아시아나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추가로 돈을 써야 할 가능성이 높다는 인식에서다.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면서 내놓은 자금은 1조5000억원이다. 하지만 아시아나가 산업은행 등 채권단에 갚아야 할 운영자금 대출은 3조원에 이른다. 여기에 지난해 9월 말 발생한 레고랜드 사태로 대출이 어려워진 것도 성과급 규모가 줄어들 것으로 예견하는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