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ETV=권지현 기자] "우리 모두가 진정한 '하나'가 될 2023년, 후배들에게 물려줄 아시아 최고의 하나금융그룹을 향해 올 한 해도 하나가족 모두 다 함께 힘차게 뛰어갑시다"
새해,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취임사를 통해 밝힌 '아시아 최고 금융그룹'으로의 도전을 재차 강조하며 2023년 포문을 열었다.
함 회장은 2일 신년사를 통해 먼저 "작년 한 해, 급격하게 상승한 금리와 치솟는 환율 등 불안정한 거시환경과 고유가로 대변되는 물가상승, 주식, 부동산을 비롯한 자산시장의 하락 등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고 진단한 뒤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으로 인한 동료의 빈자리를 묵묵하게 지켜준 영업 현장의 직원들부터, 1부리그 승격을 향해 몸을 사리지 않고 그라운드를 누빈 대전하나시티즌 선수들까지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준 모든 하나가족들 덕분에 또 다시 최고의 실적을 경신할 수 있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그룹의 ESG 경영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평가했다. 그는 "S&P Global이 발표한 '2022년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DJSI)' ESG 평가에서 은행산업 부문 전세계 1위를 달성했다"면서 "하나금융그룹의 지속가능경영 수준과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는 정책들, 투명한 정보 공개활동 등 우리의 노력이 세계적으로 인정받게 돼 무척이나 기쁘고 자랑스럽다"고 소감을 전했다.
함 회장은 그러면서 "업의 본질적인 위기라 할 수 있는 각종 지표와 시장의 변동성 확대, 인플레이션의 심화와 경기침체 전망에서 파생된 건전성과 유동성 이슈까지 불거지고 있다"며 올해 놓인 '위기'를 언급했다. 이어 "어쩌면 우리 마음 속에도 이미 '마지노선'이 자리잡아 풍전등화(風前燈火)의 현실에도 안도하고 있는지 모른다"며 하나금융그룹내 14개 자회사 중 해당 업종에서 최고의 자리에 있는 회사가 몇 개나 될지 자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함 회장은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더 늦기 전에 보폭을 넓혀 더욱 빠른 속도로 미래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를 위해 먼저 '업(業)의 경쟁력 강화'를 언급했다. 함 회장은 "기업금융(IB), 외국환, 자산관리, 캐피탈, 신탁 등 우리가 잘하는 것을 전면에 내세워 강점을 극대화하고, 취약한 손님기반을 비롯한 우리의 약점을 보완하되, 보험, 카드, 자산운용 등 비은행 부문의 M&A를 포함한 모빌리티, 헬스케어, 가상자산 등 비금융 부문에 대한 적극적인 제휴와 투자를 통해 새로운 영역으로 업(業)의 범위를 확대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글로벌 위상 강화'도 강조했다. 그는 "국내에서 잘 하고 있는 IB, 자금, 자산관리 등 우리만의 강점과 노하우가 명확한 분야를 기반으로, 해외로 진출하여 핵심사업으로 만들어야 한다"면서 "지역별, 업종별로 차별화된 전략을 바탕으로 M&A와 디지털 금융을 통한 하나금융그룹의 글로벌 영토를 확장하자"고 했다.
'디지털 금융 혁신'도 당부했다. 이를 위해 함 회장은 "부족한 지식과 기술력은 과감한 제휴와 투자를 통해 다양한 파트너쉽으로 보완하고, 가상자산, 메타버스 등 앞으로 다가올 새로운 디지털 영역 개척을 위해 보다 적극적이고 과감하게 도전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함 회장은 마지막으로 아시아 최고 금융그룹은 불가능한 꿈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에게는 통합의 저력이 있다"고 상기시킨 뒤 "모두가 같은 방향을 바라보고 서로를 위한 희생과 배려를 통해 원하는 목표를 반드시 이뤄내고야 마는 '하나'가 되자"고 임직원들을 독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