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최명진 기자] 올해 부진한 성적을 거둔 웹젠이 계묘년엔 다수의 게임 신작을 앞세워 분위기 반등을 모색하고 있다. 올해 뮤오리진3 외에 신작 소식이 없었던 웹젠은 1년 새에 주가가 50% 가까이 하락했한데다 노조와의 갈등을 빚는 등 악재가 겹친 바 있다. 웹젠은 R2M과 뮤 오리진3 등이 해외에서 큰 성과를 거두면서 재도약의 발판을 노리고 있다. 특히 내년부턴 프로젝트W, 어웨이큰 레전드 등 아껴둔 신작을 줄줄이 출시, 게임시장 공략의 수위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웹젠은 올해 신작 모멘텀이 부족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월에 출시한 뮤 오리진3 이후 출시 소식이 전무했다. 기존작들이 노후화에 접어든 상황에서 새로운 캐시카우가 없었다는 점은 주가에도 반영됐다. 올 초 28000원대에 머무르던 주가는 28일 기준 14000원대까지 떨어진 상황이다. 코로나 팬데믹 시기와 비교하면 72%가량 하락한 셈이다. 시가총액 역시 5000억원대에 머물고 있다. 여기에 올초 노조와의 임금 협상이 난항을 겪으면서 게임 업계 최초의 파업 위기까지 직면한 바 있다.
이같은 악재에도 웹젠의 매출은 무난한 성적을 거뒀다. 올 3분기 매출 596억원, 영업이익 174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매출이 줄면서 전체 매출이 다소 하락했한 상황이지만 해외사업 비중이 19% 이상 늘면서 감소세를 소폭 상쇄했다. 이는 7월 말 대만에 서비스를 시작한 R2M의 매출이 큰 역할을 했다.
이에 게임전문가들은 웹젠이 준수한 성적을 유지하면서 올해 내놓지 못한 자체 개발 게임을 내년엔 과감히 선보인다는 구상이다. 물론 이를 통해 주가 반등도 점치고 있다. 이뿐 아니다. 웹젠은 중국시장내 뮤 IP 신작에 대한 기대감도 키우고 있다. 이에 내년부터 신작 출시가 재개되면 신규 모멘텀 확보는 순조롭다는 의견이다.
웹젠은 내년 출시하는 신작 게임에 집중하는 한편, 파트너사들과의 퍼블리싱 협업 속도를 높일 방침이다. 김태영 웹젠 대표이사는 지난 3분기 컨퍼런스 콜에서 “게임산업 전반적으로 다소 침체된 상황이지만, 미래 성장을 위한 자체 게임 개발은 물론 퍼블리싱과 스타트업 투자를 공격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남은 하반기 사업상황도 신중하게 검토하며 내년 이후의 경영, 사업 계획까지 안정적으로 수립하겠다”고 덧붙였다.
웹젠노바가 개발중인 ‘프로젝트W’는 일본 시장까지 겨냥한 2D와 3D를 접목한 애니메이션풍의 모바일 수집형 RPG다. 특히 서브컬쳐 게임의 수요와 매출이 크게 높아진 상황속에서 웹젠의 새 흥행 IP로 자리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웹젠은 뮤 IP의 신작도 준비되고 있다. 웹젠블루락이 개발하고 있는 ‘프로젝트M’은 언리얼엔진5로 개발하는 모바일 MMORPG다. ‘뮤’IP의 정체성에 새로운 시도를 통해 수준 높은 게임성을 구현할 예정이다.
웹젠은 소싱 전담 부서 유니콘 TF를 통한 외부 게임 유통에도 속도를 낼 예정이다. 우선 소프트런칭 방식으로 게임 퍼블리싱을 시작하는 ‘어웨이큰 레전드’로 해외사업 확대를 꾀하기로 했다. 또 어웨이큰 레전드의 경우 한국을 비롯해 아메리카, 유럽, 동아시아에 소프트 런칭할 예정이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웹젠은 2022년 신작 소식이 없었지만 2023년을 위해 힘을 아껴온 상황”이라며, “2023년 예고된 신작들이 하나둘 모습을 드러내면 주가와 실적 개선이 확실시될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