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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제약


곤혹스런 SK바이오사이언스..."빛 바랜 국산 1호 코로나 치료제"

코로나 백신접종률 높아져 기존 개발백신 무용지물
백경란 질병청장 "이미 많은 국민이 기초접종 완료"
모더나, 화이자 등 개량 백신 체제 전환, SK바사 "해외승인 대기중“

 

[FETV=박제성 기자] SK바이오사이언스(이하 SK바사)의 국산 코로나 치료제 '스카이코비원'이 천덕꾸러기로 전락할 위기에 빠졌다. SK바사가 거액을 들여 스카이코비원을 개발하고 생산에 나섰지만 최근 치료제 수요가 급감하면서 재고 물량만 쌓이기 때문이다.

 

국산 1호 코로나 백신 '스카이코비원'은 최근 백신 수요가 감소된 시기에 대량 공급 시점과 맞물려 수요예측 시기를 놓쳤다는 지적이 있다. 여기에 최근 오미크론 하위 변이바이러스 대응 개량백신(2가 백신) 도입되면서 입지는 더욱 좁아지는 상황이다. 이같은 이유로 인해 제약업계 일각에선 "수요 예측 실패한 것 아니냐", "남아 도는 스카이코비원 폐기처분해야 한다" 등 쓴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SK바사 측이 곤혹스러워하는 이유다.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은 23일 브리핑에서 ”코로나 초기형(우한주) 바이러스를 기반으로 개발된 기존 코로나 백신은 이제 활용 필요성이 거의 없어져 폐기가 바람직하다“고 언급했다. 최근 코로나 치료제를 개발한 SK바사 입장에서 불리한 입장은 분명하다. 이제 국내를 비롯해 해외에 자사 코로나 치료제 영토를 확장하려고 하는데 정부에서 이같은 의견을 표명해 당황스러울 수 밖에 없는 노릇이다.

 

앞서 질병청은 SK바사가 개발한 스카이코비원 백신 1000만 회분(도즈)을 선구매 계약을 맺은 바 있다. 올해 9월 초 SK바사는 61만 도스를 정부에 공급했다. 백 청장은 SK바사 백신과 관련해 "이미 선구매 계약이 완료해 계약을 취소할 수가 없어 계약 기간을 2024년 6월까지로 연장한 상태"라며 "다만 기존 코로나 백신에서 개량백신 개발로의 전환, 생산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폐기는 불가피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스카이코비원과 최근 코로나 변이바이러스와 시차 발생 아니냐? = 제약.바이오업계 안팎에선 스카이코비원 양산 시점과 최근 변이 바이러스 등 유행 시기와 관련, 엇박자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해당 백신 치료제는 올해 9월 5일부터 접종 사용했다. 다만 코로나 발생이 유행하던 초기 때 합성항원(유전자재조합) 방식으로 만들어져 큰 관심을 불러 모았다.

 

문제는 국민 1,2차 접종률이 95%를 넘겨 대다수가 백신을 맞아 최근 유행하는 변이 바이러스 등을 예방하는 개량 백신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활용도가 제한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질병청이 스카이코비원을 1000만회분 공급계약을 체결했지만 하루 평균 접종률은 기대치가 밑돈다는 평가도 나온다. 9월 5일 접종 시작일부터 열흘 간 스카이코비원 누적 접종자는 34명으로 일평균 3명에 그쳤기 때문이다.

 

같은달 20일부터 추가 접종에도 활용됐지만 저조했다. 이유는 개량백신 도입이 예고돼 추가 접종 실적이 저조했다. 질병청에 따르면 스카이코비원 전체 누적 접종자는 2000여명에 불과하다. 최근 SK바사는 스카이코비원 접종확대를 위한 돌파구로 해외 진출을 적극 모색 중이다. 현재는 유럽 식약처(EMA), MHRA(영국 보건당국)로부터 판매허가를 기다리는 중이다. 또 WHO(세계보건기구)에 신청한 긴급사용목록에도 등재되지 않아 애타게 기다리는 상황이다.

 

미국의 글로벌 제약사 모더나, 화이자 등은 발 빠르게 코로나 치료제 개발과 동시에 개량백신에도 속도감 있게 전환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SK바사 입장에선 해외 보건당국으로부터 최종 승인을 받아 해외진출에 승부수를 걸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여기에 더해 일각에서는 독감백신 생산 다양화 등도 적극 시도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SK바사는 관계자는 "23일 질병청에 발표와 관련, 사측인 SK바사가 당장 할 수 있는 일은 없다”면서 “다만 유럽 등의 해외 판매를 위한 글로벌 허가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질병청은 11월 24일부터 접종 횟수와 관계없이 백신을 맞은 지 3개월(90일)이 지난 사람은 2가 백신(개량백신)을 추가 접종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이전 추가 접종 간격은 4개월(120일)이었는데 면역 감소와 재유행 정점 예측 등을 고려해 1개월 단축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