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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불황 속 빛난 오창훈 토스증권 대표 첫 '성적표'

3분기 분기 기준 첫 ‘흑자’ 달성...당초 목표보다 1년 이상 앞당겨
'해외주식 서비스' 실적 견인...향후 서비스 '안정성' 강화에 집중

 

[FETV=박신진 기자] 올해 7월 취임한 오창훈 토스증권 대표가 첫 분기 '흑자' 달성으로 합격점을 받았다.

 

금리 인상과 거래대금 감소 등의 시장 침체로 대다수 증권사들의 실적이 뒷걸음질한 가운데 올린 성과라는 점에서 눈에 띈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토스증권은 올해 3분기 영업이익 22억원을 기록하며 분기 기준 처음으로 '흑자'를 냈다. 회사 출범 1년 9개월만이었으며, 지난해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6분기만이다. 같은 기간 492억원의 매출로 전년 대비 1950% 증가하며 빠른 속도로 몸집도 불렸다. 토스증권이 당초 흑자전환 시기를 출범 후 3년으로 예상했다는 점에서 오 대표는 만족스러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해외주식 서비스’가 실적을 견인했다. 전체 매출에서 해외주식 서비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30%에 달했다. 올 1분기 37억원이던 매출은 이번 분기 130억원으로 4배 가량 증가했다. 해외주식 거래대금 역시 같은기간 2배 이상 급증했다. 토스증권은 작년 12월 해외주식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지난 4월에는 국내 증권사 최초로 해외 소수점 매매서비스를 출시했다. 500여개였던 종목은 3600여개의 미국주식과 상장지수펀드(ETF)로 대상이 확대됐다.

 

적금과 적립식 펀드처럼 주식을 사모을 수 있는 ‘주식 모으기 서비스’도 흥행몰이에 성공했다. 지난 3월부터 시작한 주식 모으기 서비스는 6개월만에 이용자 10만명을 돌파했다. 이 서비스의 인기 상위 종목에서는 해외주식이 주를 이뤘다. 투자자들이 토스증권의 해외주식 서비스 선호도가 높다는 것을 입증한 셈이다.

 

토스증권은 재무 건전성을 측정하는 순자본비율(NCR)도 날로 증가하고 있다. NCR이 높을수록 재무위기에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이 높다는 의미다. 토스증권은 올 1분기 말 NCR이 2714%에서 9월 4708%로 크게 늘어났다.

 

 

토스증권이 성장가도를 달리는 배경으로는 ‘쉬운 투자’를 가능하게 하는 기술이 꼽힌다. 토스증권은 출범 초 주식 투자 초보자인 주린이(주식+어린이)를 주요 고객으로 설정하고 직관적이고 사용이 편리한 MTS에 힘을 실었다. 그 중심에 오 대표가 있었다.

 

오 대표는 지난 7월 토스증권의 새 수장으로 선임된 후 최고기술경영자(CTO)를 겸하고 있다. 그는 2006년부터 네이버, GS홈쇼핑 등의 서비스 개발자로 활약했다. 2014년에는 한양사이버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며 경영자로서의 역량도 확보했다. 이후 2017년 여름 토스의 서버 개발자로 합류했으며 2020년부터 토스증권의 CTO를 맡았다.

 

오 대표는 토스에 입사한 후 3개월이 지날 무렵 “토스가 더 앞으로 가려면 외형적인 성장만 신경쓸 것이 아닌 시스템과 문화도 내실을 챙겨야 한다”며 이승건 토스 대표에게 직언한 일화도 있다. 그의 강한 책임감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토스증권은 4분기 동안에도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토스증권 관계자는 "남은 연말까지 해외주식 브로커 및 환전 은행 이중화를 마무리해 서비스 안정성 강화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