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 신선대 부두 야적장에서 화물차량들이 컨테이너를 운반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http://www.fetv.co.kr/data/photos/20221146/art_16684602754109_2994eb.jpg)
[FETV=권지현 기자] 지난달 수입 물가가 두 달 연속 오르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제유가가 소폭 반등한 가운데 원·달러 환율이 한 달 내내 1400원을 웃돌며 높은 수준을 유지한 영향이다. 수입물가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11월에도 인플레이션(물가상승) 흐름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국은행이 15일 발표한 '2022년 10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물가지수(원화 기준 잠정치·2015년 수준 100)는 156.89로 9월(154.51)보다 1.5% 올랐다. 2개월 연속 상승세로, 지수 수준은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고치다. 1년 전과 비교하면 19.8% 올랐다.
국제유가와 원·달러 환율이 함께 오르면서 수입물가를 끌어올렸다. 국제 유가는 두바이유 기준으로 한 달 새 0.2%(배럴당 90.95→91.16달러) 올랐으며, 원·달러 환율은 9월 평균 달러당 1318.44원에서 10월 1426.66로 2.5%나 상승했다.
품목별로는 9월과 비교해 원재료가 광산품을 중심으로 2.4% 올랐고 중간재는 석탄 및 석유제품, 1차 금속제품 등이 오르며 1.1% 상승했다. 세부 품목에서는 선박용엔진(10.7%), 제트유(16.8%), 나프타(5.8%) 등의 가격이 한달 전보다 크게 올랐다.
지난달 수출물가지수(원화 기준)도 9월(131.74)보다 1.3% 오른 132.90으로 집계됐다. 수출물가지수 역시 2개월 연속 상승했으며, 1년 전보다는 13.7% 올랐다. 지수 수준은 지난 2009년 3월(133.22) 이후 13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반도체 가격 내림세에도 불구하고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서 수출물가 상승이 이뤄졌다. 품목별로 농림수산품이 전달보다 0.6% 하락했지만, 석탄및석유제품, 화학제품, 운송장비 등 공산품이 전달보다 1.3% 상승했다.
환율효과를 제외한 계약통화기준 수출물가지수는 전월대비 1.0% 하락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3.5% 하락했다.
서정석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 팀장은 "원화기준 수출물가는 반도체 가격 내림세에도 불구하고 원·달러 환율이 오르며 전달보다 1.3% 상승하고, 원화기준 수입물가도 원·달러 환율이 상승한 가운데 국제유가가 소폭 오르면서 전월대비 1.5% 상승했다"며 "수출입물가지수는 전반적으로 우상향하는 경향을 보이나 수입물가지수가 역대 최고치 수준으로 상승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