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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4%...효자서 ‘천덕꾸러기’ 된 하이투자증권

3분기 그룹 내 기여도 작년말比 11.4%p 줄어
올 들어 실적 감소 속 BNK투자증권보다 '감소세' 더 커

 

[FETV=박신진 기자] DGB금융그룹의 대표적인 효자 계열사였던 하이투자증권이 올 들어 ‘천덕꾸러기’ 신세로 전락하고 있다.

 

지난해 기업금융(IB)과 프로젝트파이낸싱(PF)의 사업에서의 성장을 발판으로 최대 실적 달성했지만, 올 들어 주식시장 침체에 따른 거래대금 감소와 부동산 PF 시장의 리스크 확산으로 실적 감소가 계속되고 있다. 더구나 또 다른 지방금융지주 계열증권사인 BNK증권보다 실적 성장세가 더 부진한 모습이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이투자증권의 올 3분기(7~9월) 누적 딩기순이익은 73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1301억원) 대비 43.4% 대폭 줄어든 수준이다. 부분별 손익을 보면 브로커리지 수익이 전년 대비 41.9% 급감한 108억원, 자산관리(WM) 수익은 21.7% 줄어든 36억원을 기록했다. 매분기 성장세를 보이던 IB·PF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28.6% 줄어든 456억원으로 실적이 꺾였다. 상품운용 수익도 73.2% 큰 폭 감소해 79억원을 기록했다.

 

하이투자증권 측은 ”실적부진의 주요 원인으로는 자본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른 상품운용 부문 영업수익 적자 지속, 주식시장 거래대금 감소에 따른 WM 부문 수익 하락, 부동산 시장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PF 부문 수익 정체 등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하이투자증권은 다른 지방금융지주 계열사 BNK투자증권보다도 실적 악화폭이 더 컸다. BNK투자증권의 3분기 누적 순익은 615억원으로 전년보다 37.3% 줄었다. BNK투자증권보다 10%포인트(p) 가까이 이익이 감소한 것이다.

 

지난 2018년 DGB금융으로 편입된 하이투자증권은 그간 그룹의 비은행 순익을 끌어올린 역할을 톡톡히 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하이투자증권의 순익은 2019년 849억원, 2020년 1116억원, 2021년 1639억원으로 매년 우상향하는 그래프를 그려오다 올해 들어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 들고 있다.

 

DGB금융그룹 차원에서는 증권 계열사의 부진으로 비은행 부문의 순익 비중도 감소했다. DGB금융은 3분기 전체 순이익 중 31%가 비은행 부문에서 나왔고, 이중 15.4%가 하이투자증권에서 발생했다. 작년 말까지만 해도 DGB금융의 비은행 부문은 전체 손익의 45.9%로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다. 이중 하이투자증권의 손익 비중은 26.8%를 차지했다. 올 들어 하이투자증권의 그룹 내 기여도가 11.4%p 줄어든 것이다.

 

최근 부동산 PF 대출 리스크가 커지는 점도 불안요소다. 부동산 경기 침체에 이어 레고랜드 사태까지 터지자 자금시장 경색으로 중소형 증권사들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가 커지고 있는데 특히 하이투자증권은 PF 대출 규모가 큰 편이다. 하이투자증권의 3분기 부동산PF 익스포져(위험노출액)는 1조2420억원 수준이다. 이는 전년보다 14.6% 커진 규모다. 자기자본 대비 익스포져 비율은 95.4%에 달한다.

 

PF 만기가 돌아올 경우 차환이 안되면 증권사가 자금을 보충해야 하는데, 이때 현금성 자산 이상의 보증 이행이 필요해질 경우 유동성 위기에 빠질 수 있다. 최악의 경우에 도산까지 이어질 수 있어 시장의 우려는 날로 커지고 커지고 있다.

 

하이투자증권 관계자는 “우발부채 비율을 지속적으로 감소시키고 있으며 4분기에도 현 수준에서 관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부동산 PF 부실 우려에 대해 회사에서는 각 사업에 대한 현황 점검 등을 확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