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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직격탄 맞은 '건설주'...반등은 언제?

부동산 시장 침체·낮은 이익률에 주가 약세
원가율 개선·해외건설 수주 등이 변수로 지목

 

[FETV=박신진 기자] 글로벌 경기 침체와 잇따른 금리 인상으로 건설주가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부동산 시장 침체와 건설사들의 이익률 하락이 가장 큰 이유로 분석된다. 다만 원가율 개선과 해외 건설수주가 주가 반등의 변수로 지목된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건설 지수는 올해 3월 10일 690.58에서 지난 6일 536.44로 6개월동안 154.14(22.3%) 급락했다. KRX건설 지수는 포스코케미칼, 삼성엔지니어링, 현대건설, GS건설, DL이앤씨 등으로 구성됐다.

 

건설주는 윤석열 정부가 들어서면서 부동산 규제 완화로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됐다. 실제로 정부는 5년간 270만호 공급과 지방 부동산 규제지역을 해제하는 등 주택공급 확대 정책을 내놓았다. 하지만 부동산 시장은 기준금리 인상에 맞물려 침체기에 접어들었고 이에 따라 건설주도 약세를 기록하고 있다.

 

금리가 오르면 부동산 시장은 매수 심리가 얼어붙어 침체로 이어진다. 최근 주요 은행의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의 금리 상단은 13년만에 연 7%대로 올라섰다. 한국은행이 올해 남은 두 차례의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한번에 0.5%포인트(p) 올리는 ‘빅스텝’ 가능성도 커지면서 주담대 금리는 연내 8%까지 갈 수 있다는 관측에도 무게가 실리고 있다. 현행 2.50%에서 3.00%로 0.50%p 인상될 경우 가구 이자부담은 54조 2063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상반기 건설사들의 이익률이 낮았던 점도 주가 하락 원인으로 작용했다. 현대건설, GS건설, 대우건설 DL이앤씨의 평균 주택 매출총이익률은 작년 하반기 대비 5%p 감소했다. 철근, 시멘트 등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해 공사비가 올라간 이유에서다. 지난 8월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 계산한 주거용 건물 공사비지수는 지난해 초보다 18.7% 증가했다.

 

다만 긍정적인 점은 오는 4분기 이후의 원가율 개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는 것이다. 공사 원가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철강재 가격은 3분기 들어 하락세를 그리고 있다. 또 최근 분양 시장이 둔화되면서 건자재 수요도 함께 감소해 건자재 가격이 안정될 가능성도 있다.

 

해외 수주에도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 특히 지난 7월 사우디아라비아가 발표한 3대 신도시 계획인 ‘네옴시티’ 수주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3대 도시 중 '더 라임'의 투자 금액은 50년간 1조달러(1300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됐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은 이미 지난 6월 더 라임의 철도 터널 프로젝트를 수주했으며, 수주 규모는 약 10억 달러 수준이다. 여기에 원희룡 국토부장관은 네옴시티 프로젝트 수주를 위해 적극적인 외교에 나서고 있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오는 2023년에는 발주 환경의 개선으로 전반적인 해외 수주 기회가 늘어나는 가운데 네옴시티 프로젝트는 과거 대비 해외 수주 레벨을 한 단계 더 높여줄 전망”이라며 “네옴시티 관련 수주는 일부 업체에 집중될 가능성이 높은데, 현대건설의 올해 네옴시티 관련 예상 수주 규모는 약 1조4000억원으로, 이는 해외 수주의 24% 규모”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