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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도 잡는다"...지방금융도 가세한 '골프 마케팅'

골프인구 600만명 시대...브랜드 광고 효과 노려

 

[FETV=권지현 기자] 지방 금융그룹도 골프 마케팅에 가세하면서 금융권 스포츠 마케팅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골프 마케팅은 그간 KB·신한·하나·우리금융 등 4대 금융그룹이 오래전 뛰어든 영역이지만 최근 지방 금융도 적극적으로 발 벗고 나섰다. 기존 고령층인 VIP 고객은 물론 주요 금융 소비자층으로 떠오른 MZ세대까지 대상 고객을 대폭 넓힌 점이 눈에 띈다.  골프를 즐기는 연령층이 다양해지면서 브랜드 광고 효과를 노린다는 전략이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골프인구는 564만명으로 2017년(386만명)보다 절반 가까이(46%) 늘었다. 특히 20~30대 젊은 세대는 이중 20%를 차지, 1년 전보다 35% 급증했다. 현재 전체 골프인구는 약 600만명에 달할 것이란 추산이다.  

 

DGB금융그룹은 22일부터 25일까지 경상북도 칠곡군 소재 파미힐스컨트리클럽에서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 투어 '2022 DGB금융그룹 오픈' 골프대회를 개최한다. 6회째를 맞이한 대회지만 올해는 KPGA 첫 단독 개최로, 의미가 남다르다.

 

2016년부터 KPGA 코리안 투어의 타이틀 스폰서를 지낸 DGB금융은 올해 이 대회를 위해 김태오 회장이 구자철 KPGA 회장과 직접 만나는 등 많은 공을 들였다는 후문이다. 김 회장은 "DGB금융그룹 첫 단독 개최를 위해 힘써준 임직원과 관계자들의 노고에 감사하다"며 "지역사회와의 상생과 더불어 차별화된 스포츠 마케팅을 통해 그룹이 성장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골프가 과거 소수의 상위층이 누리는 스포츠였다면 최근에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바람을 타고 젊은 세대들도 골프 주 고객군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금융그룹도 발맞춰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고객에 친근함을 더하고자 '가족', '환경' 등 이전에 보지 못했던 주제를 골프대회에 포함한 점도 달라진 대목이다.

 

KB금융은 지난 15~18일 블랙스톤 이천 골프클럽에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대회인 'KB금융 스타챔피언십'을 개최했다. 전인지, 박민지 선수 등 화려한 라인업을 자랑했다. 이 외 특정 존에 골프공이 안착될 때마다 도시 양봉으로 수확한 벌꿀 1kg을 적립해 최종 적립된 꿀을 이천 지역의 어려운 가정에 전달하거나, 희망자를 대상으로 갤러리 플라자와 대회 코스 안에 버려진 쓰레기를 수거하는 플로깅 활동을 펼쳐 이목을 끌었다. 

 

신한금융은 강점인 '전통'에 더해 '해외 개최'를 내세웠다. 올해로 38회째를 맞는 '신한동해오픈'은 국내 단일스폰서 프로골프대회 중 가장 역사가 오래됐다. 지난 8~11일 일본 나라현 코마컨트리클럽에서 개최, 코로나 여파로 해외 골프 투어가 어려웠던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했다. 이번 대회는 3년 만에 KPGA, 아시안투어, 일본프로투어(JGTO) 등 3개 투어 공동 주관으로 열렸다.

 

하나금융은 KB, 신한보다 시작은 늦었지만 가장 도전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9월 29~10월 2일까지 인천 청라에 위치한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에서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KLPGA)을 개최, 금융권 최고 수준의 상금(총 15억원, 우승 2억7000만원)을 내걸었다. 박세리의 '원포인트 클리닉', 가족과 MZ세대를 위한 포토존, 관람·휴식을 할 수 있는 테마공간 등이 눈에 띈다.

 

우리금융은 지난 5월 처음으로 KPGA 코리안투어 챔피언십을 개최, 4대 금융 중 가장 후발주자다. 완전민영화 달성 이후 4대 금융이 공통적으로 진행 중인 사안들을 살펴보다 골프대회를 주목하게 됐다는 후문이다. 일각에서는 우리금융이 남자 프로골프 대회에 참여, 이로써 4대 금융이 KPGA와 KLPGA '균형'을 이루게 됐다는 평이 나온다. 

 

A금융그룹 관계자는 "최근 골프에 대한 인식과 참여가 대폭 확장된 만큼 올해 골프대회는 유독 그룹 CEO가 특별히 더 관심을 갖고 있는 것 같다"며 "언론에 해당 대회가 어느 정도 노출됐는지 등을 직접 세심하게 체크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B금융그룹 관계자는 "그룹의 성공적인 골프대회 개최를 위해 계열사 CEO와 임원 등이 직접 현장에 참여했다"며 "이전에는 '골프 마케팅' 단어 자체가 생소했지만 이제는 경쟁이 치열해진 모습"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