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권지현 기자] 잠시 주춤했던 가계대출이 한 달 만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주택 관련 대출이 견조한 데다 기업대출도 높은 수준의 증가세를 지속한 영향이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2022년 8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060조8000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3000억원 늘었다.
은행권 가계대출은 작년 12월 이후 줄곧 감소하다가 지난 4~6월 연속 증가한 뒤 7월 뒷걸음쳤다. 하지만 한 달 새 소폭 늘며 반등했다. 8월 기준으론 2004년 관련 통계 속보치 작성 이후 가장 적은 증가폭이다.
가계대출 종류별로는 전세자금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이 792조6000억원을 기록, 전월보다 1조6000억원 불었다. 이 가운데 9000억원은 전세자금대출이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주택 매매거래 부진에도 불구하고 집단대출, 전세자금 수요가 이어지면서 주택담보대출 증가폭이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반면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대출 등 기타대출은 266조8000억원으로 전월 말보다 1조3000억원 줄었다. 지난해 12월 이후 9개월 연속 내리막으로, 8월 기준 기타대출이 전월보다 감소한 것은 2004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이다. 대출금리가 오른 데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3단계 등 정부의 대출규제가 지속된 점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8월 말 기업의 은행 원화 대출 잔액은 1146조1000억원으로 한 달 새 8조7000억원 늘었다. 증가폭은 전월과 비교해 계절적 증가요인이 사라져 축소됐지만, 8월 기준으론 2009년 6월 통계가 시작된 이후 가장 컸다.
중소기업 대출은 개인사업자 대출 2조2000억원을 포함해 5조8000억원 늘었고, 대기업 대출도 2조9000억원 증가했다. 대기업와 중소기업 대출 증가액 모두 8월 기준 역대 세 번째 기록이다.
8월 말 은행의 수신 잔액은 2208조9000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8조7000억원 불었다. 정기예금이 금리 상승에 따른 가계·기업 자금 유입으로 21조2000억원 증가한 반면, 수시입출식예금은 저축성 예금으로 자금이 몰리면서 15조3000억원 감소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