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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이재용, 삼성SDS 찾아 ‘워킹맘’과 소통…글로벌 현장경영도 박차

 

 

[FETV=김수식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MZ세대에 이어 이번엔 ‘워킹맘’을 만났다. 이 부회장은 복권 이후 삼성반도체 기흥캠퍼스와 서울 상일동 삼성엔지니어링 본사, 삼성전자 수원캠퍼스를 연이어 방문했다. 이번에는 서울 신천동 삼성SDS 본사를 찾았다.

 

이 부회장은 30일 송파구 신천동에 위치한 삼성SDS 잠실캠퍼스를 방문해 경영진과 중장기 사업 전략을 논의하고,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여성 직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 부회장이 삼성SDS 잠실캠퍼스를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부회장은 이날 회사 로비에서 기다리던 삼성SDS 직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기념 촬영을 했다.

 

◆반도체·EPC·MZ직원 이어 워킹맘들과 소통 = 이 부회장은 업무와 육아를 병행하는 삼성SDS 직원 10여명과 ‘워킹맘의 일과 가정생활 양립’을 주제로 간담회를 갖고, 워킹맘 직원들의 목소리를 들었다. 간담회 참석자들은 ▲워킹맘의 최근 관심사와 고민 ▲가정과 회사의 양립 비결 ▲코로나 이후 직장 및 가정생활 변화 등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자유롭게 나눴다.

 

앞서 이 부회장은 지난 2020년 8월에는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에서 워킹맘 직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제도 혁신을 주문한 바 있다. 이 부회장은 당시 “기존의 잘못된 제도와 관행은 물론 시대에 뒤떨어진 인식을 바꾸자”며 “잘못된 것, 미흡한 것, 부족한 것을 과감히 고치자. 유능한 여성 인재가 능력을 충분히 발휘해 차세대 리더로 성장하고, 롤모델이 될 수 있는 조직문화를 함께 만들어 가자”고 주문한 바 있다.

 

삼성은 ▲모성보호 인력 전면 재택근무 실시 ▲육아휴직 확대 ▲임신 휴직 및 난임 휴가제 실시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등의 인사제도를 통해 직원들의 육아 병행을 지원하고 있다.

 

삼성은 과거의 차별적 관행을 타파하기 위해 고 이건희 회장의 뜻에 따라 1993년 국내 대기업 중 최초로 여성 인력 공채를 도입했다. 또 1995년 인사개혁을 통해 남녀 공채를 통합해 인력을 선발하고 해외 지역전문가와 주재원 파견 기회를 여성 임직원들에게 똑같이 보장하는 등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양성평등 제도를 선제적으로 실시했다.

 

재계 관계자는 “이재용 부회장이 과감하고 적극적인 제도 혁신을 통해 고 이건희 회장의 ‘여성 중시’ 철학을 계승, 발전시켜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삼성SDS 및 삼성물산 상사부문 경영진과 각각 미래 전략 논의 = 이 부회장은 워킹맘 간담회 전후로 삼성SDS 및 삼성물산 상사부문 경영진과 각각 회의를 갖고 각사 사업 현황을 보고 받았다. 이 부회장은 황성우 삼성SDS 사장 등으로부터 ▲디지털 트윈 및 메타버스 시장 동향 ▲글로벌 IT서비스 현황 ▲글로벌 S/W 인재 채용 현황 ▲물류 사업 현황 등을 보고 받고, 삼성SDS 경영진과 중장기 사업 전략을 논의했다.

 

삼성SDS는 ‘클라우드 퍼스트’ 전략 아래 회사의 모든 역량과 조직을 클라우드 사업 역량과 기술력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삼성SDS는 클라우드 최고 기술 수준의 회사가 되기 위해 향후 투자를 지속할 계획이다.

 

이 부회장은 고정석 삼성물산 상사부문 사장 등과도 만나 올해 경영 전망 및 미래사업 준비 현황 등을 점검했다.

 

◆글로벌 현장경영 재개…행선지로 베트남‧미국 등 거론 = 이 부회장은 이번 삼성SDS 방문까지 합하면 사면 복권 한 달도 지나지 않아 총 4번의 현장 경영을 진행하게 됐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이 부회장은 국내에 이어 해외 현장경영도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오는 9월 2일 재판 출석 이후 출국해 해외 사업장을 둘러볼 예정이다.

 

원래대로라면 이 부회장은 매주 목요일 삼성물산‧제일모직 부당합병 혐의 재판과 3주 간격으로 금요일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 재판에 출석하고 있다. 그러나 9일부터 12일까지 추석 연휴로 재판 일정이 잡히지 않으면서, 9월 2일 재판 출석 이후 15일 재판까지 12일간은 자유롭다.

 

이 부회장은 이 기간에 해외 출장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선 행선지는 아직 전해지지 않았지만 최근 1년 동안 방문하지 않았던 곳으로 가지 않겠냐는 목소리다.

 

먼저, 베트남 등 아시아 지역이나 남미 등의 지역을 찾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현재 삼성전자는 베트남에서 스마트폰 공장 2곳과 TV·가전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 베트남 공장은 전세계에서 판매되는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50% 이상을 생산한다. 동남아시아에서는 인도네시아에 삼성전자 스마트폰 생산공장이 있고, 말레이시아에는 주방가전을 주로 만드는 가전공장이 있다.

 

시장 규모가 큰 인도에서는 노이다와 첸나이 지역을 중심으로 스마트폰과 가전·TV 생산공장을 두고 있고 남미의 경우 멕시코에서 TV·가전 공장을, 브라질에서 스마트폰·TV·가전 공장을 가동 중이다..

 

아시아 지역 외에 미국도 행선지로 거론된다. 이 부회장이 미국을 방문해 삼성전자가 미국 텍사스 테일러시에 170억달러를 투입해 짓고 있는 제2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 착공식에 참석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테일러 공장은 이미 터파기 등이 진행 중이며 사업의 시작을 알리는 공식 행사를 앞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