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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숨은 보석을 찾아라!"...대형 게임사, 인디게임 육성 프로젝트 박차

자체 인디 플랫폼까지 출시...대형 게임사, 인디게임 투자 열풍
인디게임 예술·창의성에 대기업 마케팅 전략 더해 시너지↑
인디 개발자들의 악순환 끊어내야...대기업과의 상생 절실

 

[FETV=최명진 기자] 최근 인디게임에 대한 대기업 투자가 속도를 내고 있다. 참신하고 독창적인 아이디어로 무장한 인디게임이 대기업의 마케팅 전략과 만나면서 고강도 시너지를 발휘한다는 게 전문가의 공통된 분석이다. 인기 개발자들 사이에서는 이러한 선순환 구조를 통해 인디 개발자들이 겪는 악순환 고리를 끊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팽배하다. 

 

대기업들의 인디게임에 대한 투자는 이전부터 다양한 형태로 진행됐다. 하지만 최근 투자 액수나 빈도가 현저하게 늘어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네오위즈는 가장 활발한 투자 행보를 보여온 대표적인 기업이다. 2021년 대박을 친 로그라이크 액션 게임 ‘스컬’을 시작으로 다양한 장르의 인디게임을 발굴하고 글로벌 출시하는 등 인디게임사 육성에 적극적이다. 또 네오위즈는 2020년부터는 경기콘텐츠진흥원, 서울산업진흥원과 함께 ‘방구석인디게임쇼’를 개최하고 있다.

 

스마일게이트는 자체 인디게임 플랫폼 ‘스토브인디’를 운영하면서 인디게임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서비스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국내 중소게임사 대상 스토브인디 입점 제안과 함께 해외 인디게임 한글화 지원, 스트리머 연계 마케팅 제공, 플랫폼 기술 지원 등 다양한 지원 사업을 벌이고 있다. 지난 7월에는 게임물관리위원회로부터 자체등급분류사업자 자격도 취득했다. 이에 스토브인디를 통해 공개되는 인디게임은 출시 절차가 더욱 간편해졌다.

 

카카오게임즈 또한 17일 건강한 게임 생태계 조성 및 상생을 위해 총 260억원 규모의 '같이가자 카카오게임즈 상생펀드'로 국내 인디게임 개발사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엔씨소프트, 펄어비스, 데브시스터즈 킹덤, 에픽게임즈 같은 대기업들이 오는 9월 1일부터 4일간 개최되는 대형 인디게임 행사인 부산인디커넥트페스티벌 2021의 스폰서에 이름을 올렸다.

 

대기업들이 인디게임을 잡는 가장 큰 이유는 인디게임에 대한 게이머들의 긍정적 시선이다. 최근 확률형 BM과 양산형 게임에 지칠대로 지친 게이머들이 예술성과 창의성, 특색있는 게임성을 가진 인디게임에 눈을 돌리는 것이다. 다만 인디 개발사는 큰 자금력이 없다는 것이 발목을 잡는다.

 

자금 부족으로 게임 개발이 중단되거나. 게임을 출시해도 마케팅을 할 여력이 없기에 게이머들의 입소문 마케팅이 유일한 희망이다. 이에 대기업들은 인디게임사에 개발자금과 마케팅 노하우를 지원해 인디게임의 취약점을 보완하고 동시에 자신들의 게임 라인업을 보완하는 상생 방안을 마련한 것이다.

 

일부 게임사들은 인디 개발사를 직접 영입하기도 했다. 최근 액션스퀘어는 스튜디오HG를 영입했다. 스튜디오HG는 스매싱더배틀, 오버턴 등을 선보이면서 화제를 모은 한대훈 개발자의 1인 개발사다. 그의 최신작인 메탈릭차일드는 지난해 대한민국게임대상에서 우수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액션스퀘어는 “스튜디오HG의 합류를 통해 향후 라인업 전략에 더욱 탄력을 받으면서  한대훈 개발자의 역량이 더해져 게임 개발에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인디게임 개발자도 이러한 시장변화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익명의 인디 개발자의 말에 따르면 “인디 개발자들은 자신만의 게임을 만들기 위해 혹은 다니던 게임사의 개발 방향이 맞지 않아 독립한 사람들이 많다”고 전했다.

 

하지만 대다수 인디 개발자들은 자본금을 모두 투자해 만든 게임이 흥행에 실패하면 다시 대형 게임사의 취업전선에 뛰어드는 악순환이 반복된다는 것이다. 이에 대기업과 인디 개발사가 서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는 상생구조를 통해 게이머들에게 더욱 재미있고 특색있는 게임을 선사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 인디게임 개발자는 “사실상 성공한 인디게임은 빙산의 일각이다. 지금도 수면 아래에서 빛을 기다리는 인디게임이 많다”며, “대기업과 게이머들이 이런 인디게임들을 발굴하는 것으로 개발자들은 더 좋은 게임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