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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중공업


철강 ‘흐림’ vs 조선 ‘맑음’...하반기 경기전망 희비

철강 빅3, 상반기까지 실적 견조에도 하반기 ‘먹구름’
조선 빅3, 모두 적자 폭 감소...후판값 '인하' 가닥에 기대감↑

 

[FETV=박신진 기자] 철강 ‘흐림’ vs 조선 ‘맑음’

하반기 철강업과 조선업계의 경기전망에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슈퍼사이클 호황을 누렸던 철강업계는 하반기 들어 어두운 경기전망이 예고되면서 줄줄이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하고 있다. 철강업계자 하반기 주목하는 경영전략은 글로벌 경제 위기 대응과 산업수요 부진 타개책이다. 

 

반면 조선업계는 하반기를 기대하고 있다. 원재재 가격 하락에 따른 후판 가격 인하 전망이 커지는데 발맞춰 흑자 전환을 점치는 조선업체들이 많다. 조선업체들이 일제히 인력을 재정비하고 국내외 시장을 타킷으로 고강도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는 등 총력전을 준비하는 이유다.  


이런 가운데 최근 철강업계와 조선업계는 하반기 후판 가격을 놓고 팽팽한 줄다리기를 계속하고 있다. 현대제철의 경우 2분기 컨퍼런스콜에서 하반기 조선사향 후판 가격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직접 언급한 만큼 가격인하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올 하반기 철강업계와 조선업계의 치열한 레이스가 점쳐지는 대목이다. 

 

◆철강, 하반기 글로벌 경기침체, 원료 가격하락, 업황부진 3중고 우려=포스코·현대제철·동국제강 등 국내 대표 철강 3사의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은 총 2조437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2조3603억원보다 775억원(3.3%) 증가한 규모다.

 

포스코의 경우 이기간 매출 11조8710억원, 영업이익 1조322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28%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17% 감소했다. 같은기간 현대제철 매출은 7조3810억원으로 31.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8221억원으로 50.8% 늘었다. 동국제강은 매출 2조3133억원, 영업이익 2937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27.2%, 41.9% 증가했다.

 

철강업계가 이같은 양호한 실적을 거둔 요인으로는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판매가격 상승과 견조한 제품 수요가 기반이 됐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철강업계는 곧바로 하반기 비상경영에 고삐를 당겼다.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로 인해 철강 가격과 원료 가격이 동반 하락하는 업황 부진이 우려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제 원재료 가격은 연일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한달 동안 철광석 가격은 8.86% 하락했다. 원료탄은 한달 새 가격이 절반가량 떨어졌다. 철스크랩도 23% 가격이 하락했다. 중국 시장이 침체한 영향이 컸다. 이는 국내 철강재 가격에도 영향을 미쳤다. 열연은 한달 새 13% 가격이 빠졌다. 같은기간 냉연 가격도 8% 떨어졌다.

 

포스코는 2분기 실적 발표 직후 곧바로 비상경영체제를 선포했다. 현재 글로벌 경제 상황을 수요산업 부진 및 재고자산 증가, 원자재·에너지 및 금융조달 비용 상승, 원자재 공급망 불안등이 겹친 복합 위기 상황으로 판단했다. 철강사업에서는 밀마진(철강 판매가격에서 원료비를 제외한 부분) 하락 방어와 비용 절감을 통해 수익성 확보에 총력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동국제강은 위기 상황에서 선제적 대응을 위해 브라질 CSP 제철소와 중국 DKSC의 지분을 정리했다. 지금은 해외 투자에 나서기 보다는 리스크 가능성을 차단할 때라고 판단한 것이다. 이를 기반으로 동국제강은 국내 전기로 제강 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다.

 

 

◆조선, 하반기 원료 가격 안정세 힘입어 등 흑자전환 기대감 뚜렷=조선업계는 올해 2분기 전년대비 적자폭을 크게 줄이는 등 뚜렷한 실적 개선 효과를 거뒀다. 한국조선해양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10.3% 증가한 4조1886억원이다. 같은기간 영업손실은 2651억원을 차지했다. 이는 1년전보다 적자폭이 무려 70.5%나 크게 개선된 성적표다. 

 

삼성중공업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6.9% 줄어든 1조4262억원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은 41.6% 적자가 개선된 영업손실 2558억원을 기록했다. 대우조선해양 매출액은 10.7% 증가한 1조1841억원이다. 영업손실 역시 대폭 축소돼 995억원을 보였다.

 

올 상반기까지 후판 등 철강재 가격이 인상되면서 조선업계는 충당금 설적으로 인해 적자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다만 원자재 가격이 하반기 들어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후판 가격이 인하될 가능성이 커졌다.

 

조선업계는 하반기를 긍정적으로 내다보는 시각이 뚜렷하다. 한국조선해양은 예상보다 빠른 흑자전환을 예상하며 올 3분기 흑자전환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환율 상승과 생산성 향상으로 인한 비용 감축, 액화천연가스(LNG)선 비중 확대 등이 흑자 전환을 가속화할 것으로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