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www.fetv.co.kr/data/photos/20220833/art_16606100713862_0a4ebf.jpg)
[FETV=김수식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자유로워 졌다. 윤석열 정부 첫 특별사면인 ‘8‧15 광복절 특별사면’ 대상자에 포함되면서다. 지난 12일 이 부회장은 복권이 확정되고, 신 회장도 특별사면 및 복권됐다. 이번 사면은 무엇보다 경제위기를 벗어나기 위한 의지가 담겨있다.
실제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8‧15 광복절 특별사면과 관련 “이번 사면은 무엇보다 민생과 경제회복에 중점을 뒀다”며 “민생은 정부도 챙겨야 하지만 경제가 활발히 돌아갈 때 거기서 숨통이 트이기 때문에 거기에 방점을 둔 것” 말했다.
현재 국내외 경제는 비상상태다. 경기 침체와 인플레이션, 코로나19,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 경재 상황이 불투명하다. 이런 상황에서 이 부회장과 신 회장이 윤 대통령이 기대하는 경제회복을 위해 어떤 모습을 보일지 주목된다.
◆삼성, 내년 하반기 신입사업 공채 규모 늘릴 듯 = 이 부회장은 먼저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는 입장문을 통해 “새롭게 시작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셔서 감사드린다. 앞으로 더욱 열심히 뛰어서 기업인의 책무와 소임을 다하겠다”며 “지속적인 투자와 청년 일자리 창출로 경제에 힘을 보태고, 국민 여러분의 기대와 정부의 배려에 보답하겠다. 우리 사회와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후 말을 지키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였다. 삼성은 내달 2022년도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 공채를 앞두고 있다.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 주요 계열사들은 하반기 3급(대졸) 신입사원 공채 막바지 작업을 진행 중이다.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물산 등 대부분의 계열사가 참여하는 가운데 내달 초부터 삼성 공식 홈페이지와 주요 채용 사이트에 채용 공고가 게시될 것으로 알려졌다.필기시험인 직무적성검사(GSAT)는 온라인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삼성은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 2020년 상반기 공채부터 온라인으로 필기시험을 치르고 있다.
8·15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복권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공개적으로 청년 일자리 창출을 약속하며 공채 규모도 예년보다 늘어날 전망이다. 삼성은 지난 5월 반도체와 바이오, 신성장 정보기술(IT) 등 핵심사업을 중심으로 향후 5년간 8만명을 신규로 직접 채용하겠다는 대규모 고용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해 8월 발표한 ‘3년간 4만명 직접 채용’ 계획보다 채용 규모가 늘어 연평균 1만6000명 수준이 됐다.
대규모 투자도 한다. 삼성전자는 지난 5월 향후 5년 동안 450조원의 투자와 8만명의 신규 고용 계획을 내놓은 바 있다. 지난해 8월에는 미래 신사업에 240조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도 제시했다.
지배구조 개편 작업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재계에 따르면,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준법위)는 오늘(16일) 정기회의를 연다. 일상 안건을 논의하는 회의지만, 이 부회장 복권 이후 처음 열리는 만큼 지배구조 개편 논의가 언급될지 관심이 쏠린다.
◆롯데그룹 “경제 위기 극복에 노력하겠다” = 롯데도 신 회장의 광복절 특별사면을 환영했다. 롯데 관계자는 “사면을 결정해 준 정부와 국민께 진심으로 감사 드리며, 신동빈 회장과 임직원들은 글로벌 복합 위기 극복에 힘을 보태겠다”며 “롯데는 국내 산업 생태계에 활력을 불어넣고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그룹의 역량을 집중겠다”고 피력했다. 이 관계자는 또 “바이오, 수소에너지, 전지소재 등 혁신사업을 육성해 국가 경쟁력 제고에도 적극 기여하겠다”고 덧붙였다.
롯데는 지난 5월 발표한 향후 5년간 37조원 규모의 국내 투자 계획 이행을 통해 산업 생태계 활성화에도 힘쓸 전망이다. 롯데는 신성장 테마인 헬스 앤 웰니스, 모빌리티, 지속가능성 부문 뿐만 아니라 화학‧식품 ‧인프라 등 핵심 산업군 투자도 집중한다.
국내 투자 계획 이행도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1조원 규모 국내 공장 부지 후보군을 검토하며 바이오의약품 CDMO 사업 본격 추진을 앞두고 있다. 공장 부지가 결정되면 지역경제 활성화 및 고용창출 효과가 기대된다.
롯데 유통 사업군도 고용 유발, 지역 상권 활성화 효과가 높은 대규모 복합몰 사업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롯데쇼핑은 지난 5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롯데몰 송도(가칭)’ 경관 심의 서류를 접수하고 2025년 완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중이다. ‘롯데몰 상암(가칭)’도 서울 서북 상권의 랜드마크 쇼핑몰을 목표로 설계작업이 한창이다.
롯데는 연간 1만기 생산능력을 보유한 롯데정보통신 자회사 중앙제어를 통해 국내 전기차 충전 인프라 생태계 확장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롯데는 이달 말부터 접근성이 좋은 백화점, 대형마트 등 사업장 부지의 전기차 충전소 활용을 본격화 한다.
글로벌 경영 활동에서 제약이 해소되며 해외 사업도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케미칼은 리튬메탈 음극재 미국 스타트업 ‘소일렉트’와 합작사를 설립하고 롯데알미늄은 양극박 유럽 공장 투자로 생산 규모를 2배로 확대하는 등 미국, 유럽 등 배터리 소재 시장 진출도 강화하고 있다.
미국 시카고 ‘킴튼 호텔 모나코’를 인수한 롯데호텔은 브랜드파워를 강화하며 글로벌 프랜차이즈 호텔 운영을 더욱 확대할 방침이다. 롯데케미칼의 인도네시아 대규모 석유화학단지 조성사업인 ‘라인 프로젝트’, 롯데건설의 베트남 호찌민 신도시 개발사업인 ‘투티엠 에코스마트시티 프로젝트’ 등 동남아 사업들도 본격적으로 추진될 전망이다.
신 회장을 중심으로 한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지원활동도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는 송용덕, 이동우 롯데지주 대표가 팀장을 맡는 전사 차원 조직 ‘롯데그룹 유치 지원 TFT’를 구성해 활동하고 있다. TFT에서는 식품‧유통군이 국내 활동, 호텔‧화학군이 해외 활동을 중점적으로 담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