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헤지펀드 엘리엇이 현대자동차그룹에 지배구조를 개편하라고 다시 요구했다.[사진=연합뉴스]](http://www.fetv.co.kr/data/photos/20180936/art_15362940530331_4dbf9d.jpg)
[FETV=정해균 기자] 미국의 헤지펀드 엘리엇이 현대자동차그룹에 지배구조를 개편하라고 거듭 압박하고 나섰다.
블룸버그통신은 엘리엇 펀드가 현대차그룹에 주주 가치 제고와 그룹 구조 개선을 위해 일부 핵심 계열사를 합병할 것을 제안했다고 7일 보도했다. 엘리엇은 지난달 14일 현대차그룹에 편지를 보내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 현대모비스의 애프터서비스(AS) 부문을 현대자동차와 합병하고, 모비스의 모듈과 핵심 부품사업을 물류업체 현대글로비스와 합치는 안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엘리엇의 제안은 합병한 모비스-글로비스가 지배구조의 정점에 서고 정몽구 회장 가족이 합병사의 지분을 갖게 하는 내용이다. 특히 엘리엇은 이 같은 구조개편안을 논의할 ‘지배구조 개편 위원회’를 설립하자고 제안했다. 주주 배당 확대와 현대차와 계열사 이사회의 다양성 및 독립성도 강화하라고 요구했다.
현대차그룹은 이에 대해 법적인 제약이 있다는 이유로 이를 거절했다. 국내 자본시장법에서는 기업의 중요 사안에 대해 특정 주주에게만 알려주는 것을 엄격히 규제하고 있다. 35억달러 자산을 운용하는 엘리엇은 지난달 13일 기준으로 현대차 지분 약 3%를 보유하고 있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현대모비스의 모듈·AS부품 사업을 떼서 현대글로비스와 합병하려 했으나 엘리엇 등 주주들의 반대에 부딪혀 결국 철회했다.
이에 대해 현대차그룹은 "현재 신흥국 시장 확대 등에 주력하고 있다"며 "지배구조 개편과 관련해서는 최적의 안이 마련되는 대로 절차에 따라 모든 주주와 투명하게 소통해 나갈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