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ETV=김진태 기자] 과천서 한차례 격돌했던 GS건설과 대우건설이 이번엔 방화에서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GS건설은 SNS 채널을 개선하는 등 홍보전에 열을 올리고 있다. 대우건설의 수주 전략은 아직 불투명한 가운데 하이엔드 브랜드 ‘써밋’을 적용할지도 관전 포인트다. 방화뉴타운 최대어로 꼽는 방화5구역에 깃발을 꽂는 건설사는 누가 될지 관심이 쏠린다.
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서울 방화5구역 재건축조합이 지난달 29일 마감한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에 GS건설과 대우건설이 응찰하며 경쟁구도가 성립됐다. GS건설과 대우건설이 지난해 11월 과천주공 5단지 시공권을 놓고 맞붙었던 것을 감안하면 9개월 만에 재대결이 성사되는 셈이다.
GS건설과 대우건설이 방화5구역에 군침을 흘리는 이유는 사업성이 우수해서다. 방화5구역은 방화뉴타운 내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방화5구역은 지하 3~지상 15층, 28개동, 총 1657가구로 지어지는 재건축 사업으로 사업비만 5200억원 가량에 이른다.
방화뉴타운 중 사업이 진행 중인 방화3구역(1415가구), 방화6구역(557가구), 긴등마을(603가구)과 비교하면 적게는 200가구에서 많게는 1000가구 가량 차이난다. 방화 1·4·7·8구역은 사업 추진 도중 주민갈등이 악화되면서 정비구역에서 해제됐다.
사업 진행 속도가 빠르게 추진되는 점도 방화5구역의 강점으로 꼽힌다. 실제로 방화5구역은 2019년 조합설립인가와 2020년 건축심의를 거쳐 올해 사업시행인가와 함께 시공사 선정까지 마무리 짓게 된다.
재건축·재개발 사업은 속도가 느릴수록 시공사의 현금흐름에 악영향을 준다. 시공사가 사업비를 먼저 내고 추후 기성금을 받는 형식으로 사업이 진행되기 때문이다. 기성금은 공사 진척률에 따라 시행사가 시공사에 지불하는 금액을 말한다.

방화5구역 재건축 사업이 순조로운 것으로 알려지면서 GS건설과 대우건설도 물밑 경쟁을 이어가는 모양새다.
GS건설은 해당 사업구역 조합원과의 소통을 위해 최근 SNS 채널을 만드는 등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프로젝트명은 마곡 자이 더 블라썸으로 지었다.
GS건설이 해당 사업장에 깃발을 꽂게 되면 방화·마곡지구 내 최초의 자이 단지가 된다. 올 하반기 알짜 사업장으로 불리는 곳에 입찰을 예고하고 적극적 행보를 보이는 것도 아닌 만큼 방화5구역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대우건설은 방화5구역에서의 수주 전략은 불투명하다. 지난해 과천서 GS건설과 맞붙었을 때 사용했던 이주비 조달 카드도 봉쇄됐다. 지난 6월 도시정비법이 개정되면서 시공사가 시공과 관련 없는 사항에 대한 금전이나 재산상의 이익을 제공하는 것이 금지됐기 때문이다.
대우건설의 하이엔드 브랜드 ‘써밋’ 적용에 대해서도 불확실하다. 조합 내부에선 하이엔드 브랜드에 대해 찬성하는 여론을 보이는 모양새지만 대우건설 내부에선 아직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엔드 브랜드의 경우 한강과 강남 등 서울에서도 주요입지에 적용되는 만큼 써밋을 적용하기에 방화5구역의 입지가 다소 아쉽다는 해석이 나온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주택경기가 위축되며 수의계약이 늘고 있는 상황에서 대형건설사 간 경쟁 입찰이 성립된 점만 봐도 알짜 입지라는 증거”라며 “시공사 선정까지 한 달 남은 만큼 두 건설사의 제안 등 경쟁도 더 치열하게 전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