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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자산운용, 순이익 2배 급증…김영성 대표 연임 ‘청신호’

상반기 순익 111% 늘어…ETF·대체투자 수익 확대 영향
점유율 3위도 탈환…12월 임기만료 앞두고 연임 기대감 ‘솔솔’

[FETV=박민석 기자] KB자산운용이 상반기 당기순이익을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끌어올리며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대체투자 성과보수 확대와 ETF(상장지수펀드) 성장세가 주효했던 것으로, 이에 따라 오는 12월 임기 만료를 앞둔 김영성 대표의 연임 가능성에도 힘이 실린다. 

 

30일 KB자산운용에 따르면, 상반기 연결기준 순이익은 715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338억원)보다 111% 증가한 수치로, 수익 기반이 뚜렷하게 회복된 모습이다. 영업이익 역시 954억원으로 전년 동기(447억원) 대비 큰 폭으로 늘었다. 이로써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지난해 연간 실적을 넘어섰다.

 

 

특히 2분기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2분기 영업이익은 740억원, 순이익은 558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각각 245.8%, 255.4% 급증했다.

 

회사 측은 대체투자 부문의 성과보수와 위탁운용(OCIO), 연금·기관자금 등 수탁고 확대에 따른 수수료 증가가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실제 KB운용의 상반기 순수수료이익은 1246억원으로 전년동기(788억원) 대비 약 58% 증가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KB자산운용의 총운용자산(AUM)은 지난해 말 150조5856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165조2452억원으로 9.7% 증가했다.

 

KB자산운용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ETF와 연금·TDF 등 공모펀드 상품군에서는 고객 수요에 맞춘 신상품과 라인업 확대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 할 것"이라며 "대체투자 부문에서는 리스크 관리와 함께 글로벌 투자 기회를 적극적으로 발굴해 수익 기반을 다변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TF 성장세 지속…한투운용 밀어내고 3위 탈환

 

이번 실적 개선에는 김영성 대표가 강조한 ETF(상장지수펀드)성장세도 주요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김 대표는 작년 1월 취임 후 첫 신년사에서 “자산운용업은 과거 펀드 중심에서 ETF 중심으로, 오프라인에서 온라인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이 같은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국내 1위 운용사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이후 ETF솔루션운용본부와 ETF마케팅본부를 통합해 ETF사업본부로 재편하고, ▲ETF마케팅실 ▲ETF운용실 ▲ETF상품기획실을 신설했다. 또한 'RISE'로 ETF 리브랜딩을 단행하고 운용보수를 인하하는 등 투자자 친화 전략도 강화했다.

 

이 같은 김 대표의 노력으로, 지난해 초 9조6262억원이던 KB자산운용의 ETF 순자산총액은 올해 6월말 기준 16조3448억원으로 70% 가까이 늘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에 밀렸던 ETF 시장점유율도 회복하며 3위 자리를 다시 차지했다.

 

◇실적 개선·ETF 점유율 확대…김영성 대표 연임 기대감 ‘솔솔’

 

실적 개선과 ETF 부문 성과에 힘입어 김영성 KB자산운용 대표의 연임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김 대표의 현 임기는 올해 12월 말까지다.

 

 

과거 이현승 전 KB자산운용 대표 역시 재임 중 2년 연속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1년 임기를 연장한 바 있다. 김 대표는 아직 연임 사례가 없고, 특히 지난해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 취임 이후 단행된 첫 계열사 대표 인사에서 발탁된 인물이란 점에서 연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KB금융은 오는 12월 이사회를 통해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대추위)를 열고 김 대표의 연임 여부를 최종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운용업계의 한 관계자는 “그간 실적도 나쁘지 않았고, 연임 전력이 없는 김 대표는 운용업계 대표들 가운데서도 비교적 젊은 편”이라며 “하반기 성과가 변수이긴 하지만 현재까지의 흐름만 보면 연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