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김수식 기자] 요즘 ‘성수’가 핫 하다. 여러 브랜드 사이에서 ‘팝업스토어 거리’로 통하는 성수역 앞 골목에는 MZ세대가 좋아하는 여러 ‘힙’한 브랜드들이 몰려들고 있다. 여기에 최근 또 하나의 힙 브랜드가 입성해 주목된다.

대표 스트릿 패션 브랜드 ‘널디’와 퍼퓸&라이프스타일 브랜드 ‘포맨트’, 유명 보드카 브랜드 ‘앱솔루트’가 만난 ‘앱솔루트 홈’을 열었다. 최근 SNS 상에서도 화제다. 세 브랜드의 이색 만남에 기자는 기대감을 갖고 성수동으로 향했다.

‘앱솔루트 홈’을 찾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푸른색으로 큼지막하게 브랜딩 된 로고 덕에, 성수동 에스팩토리에 자리잡은 ‘앱솔루트 홈’ 모습이 한눈에 들어왔다. 바로 안으로 들어섰다. 지난 22일 갑작스럽게 비가 내리는데도 ‘앱솔루트 홈’은 붐볐다. 젊은 세대들이 한 자리에 모인 듯했다. 특히, 커플들이 손을 잡고 구경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실내에 들어서며 마스크를 고쳐 쓰는 사이 밀려오는 향기부터 예사롭지 않다. ‘포맨트’의 디퓨저 ‘코튼메모리’ 향이 1층 안내데스크 공간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앱솔루트 홈은 총 2개 층으로 구성됐는데, 1층은 헤리티지 존과 리빙룸, 게임룸 등이 있는 체험형 공간으로 준비됐다.

‘앱솔루트 홈’은 소비자들이 브랜드를 좀 더 가까이 느낄 수 있도록 공간을 만드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시작부터 브랜드의 역사를 다루는 헤리티지 존이 위치하지만 딱딱한 느낌은 없다. 마치 우리집 앞 뜰 같은 공간에서 보드카의 원료인 밀이 자라고 있고, 내 집 소파 같은 곳에 앉아 앱솔루트 광고의 역사 시청이 가능하다.

걸음을 계속 옮기면 리빙룸, 게임룸 공간과 만날 수 있다. 먼저, 최근 주목받는 아티스트들이 비주얼 적으로 표현해낸 앱솔루트의 문화적 가치를 바탕으로 네온사인 가득한 공간에서 멋진 셀카를 남길 수도 있다. 간단한 블록 게임에 도전하거나, 리사이클 장식품을 만들 수도 있다.

전시공간 곳곳을 구경하다 보면 은은하면서도 진한 향기를 난다. 괜스레 마스크를 고치는 척 향기를 맡게 된다. 이는 기자뿐만이 아닌 듯하다. 곳곳에 배치된 향수를 들어보는 사람들의 모습이 눈에 보인다.

인위적이지 않고 자연스러워 제품 향에 대한 궁금증을 유발한다. 2층에 위치한 숍인숍 매장에서는 콜라보 제품 ‘앱솔루트 포맨트’ 향수의 시향 및 구입 안내를 받을 수 있다. 현장 직원은 “관람을 마친 소비자들의 향 문의가 많았다”며 “2번에 걸쳐 준비된 3000개의 수량이 온라인몰에서 5일만에 완판돼, 이제 현장에서만 살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공간별로 나눠져 있는 1층과는 달리, 2층은 탁 트여 있는 느낌으로 보다 넓직하게 구성됐다. 직접 칵테일을 만들어보고 시음할 수 있는 클래스 공간과 미디어월, 주말마다 펼쳐지는 소규모 공연무대를 지나면 특별한 휴식 공간이 자리잡고 있다. 널디의 대표 컬러인 보라색과 노란색을 활용한 빈백, 로고가 수놓아진 포토월을 배치한 ‘널디 존’과 앞서 언급한 ‘앱솔루트 포맨트’, 그리고 ‘널디X앱솔루트’ 한정판 에디션들이 진열돼 있다.

널디, 포맨트와 앱솔루트의 콜라보는 앱솔루트의 새 캠페인 ‘Born to Mix-앱솔루트로 어우러지다’의 일환이다. 앱솔루트는 수면 외에도 휴식과 파티 등 여러 활동이 동시에 일어나는 주거공간 ‘홈’을 모티브로 일상 속에 어우러지는 브랜드 정체성을 구현하고자 했고, 여기에 널디와 포맨트가 의기투합한 것이다.

‘앱솔루트 포맨트’ 제품은 두 브랜드의 공통점으로 꼽힌 ‘감각적’, ‘창의적’, ‘본질적’이라는 키워드 아래 유니크한 바틀 속 코튼향 베이스를 살린 한정판 제품이다. ‘고급스러운 편안함’을 바탕으로 MZ세대를 넘어 모든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향수라는 제품 설명답게, 앱솔루트 홈의 체험 공간과도 잘 어울리는 느낌이다.

널디X앱솔루트 티셔츠 컬렉션은 5종의 티셔츠를 앱솔루트 탄생 144주년에 맞춰 총 720벌만 한정판으로 제작됐다. 두 브랜드의 자유롭고 크리에이티브한 무드와 슬로건 ‘MAKE YOUR WAY’, ‘Born to Mix’를 활용한 트렌디한 그래픽이 잘 드러나 있다. 특히 ‘일루젼’ 기술을 응용해 티셔츠 안쪽 프린팅으로 간접 노출된 로고들의 조화가 돋보이는 ‘레이어드 로고 티셔츠’가 이색적이다.

일루젼 기술은 유리병 안에 색감 있는 로고를 배치, 제품이 병에 담겼을 때 은은한 로고색을 띄우는 앱솔루트만의 시그니처 디자인이다. 두 브랜드의 ‘콜라보’ 의미를 담은 실로 연결된 ‘보틀 티셔츠’는 이번 컬렉션의 백미로, 각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유지하며 디자인된 스트릿 패션 특유의 자유분방함이 돋보인다.

이번 콜라보를 진행하며 널디와 포맨트는 두 브랜드의 정체성을 살린 제품 디자인 및 생산, 발주까지 책임지는 ‘제품 납품’을, 앱솔루트에서는 앱솔루트 홈을 통한 판매처 제공으로 ‘고객 접근성’을 담당했다고 한다. 한 가지 놀라웠던 건, 이 모든 과정이 1달이 채 걸리지 않았다는 것. 그만큼 두 브랜드의 속도감 있는 결정과 실행력이 돋보인 것이다.

흡사 전투 작전을 방불케 한 이번 콜라보의 주인공인 앱솔루트 글로벌 마케팅 담당 주성균 팀장과 널디, 포맨트의 모기업 에이피알 PR 담당 김영훈 팀장은 입을 모아 “사고 쳤다”고 했다.

그만큼 갑작스러운 브랜드 릴레이션이 이뤄졌고, 또 예상을 뛰어넘는 성공적인 결과물이 나온 것. 보다 젊어지려는 앱솔루트와, 젊음을 넘어 세대공감 브랜드로 성장하려는 널디와 포맨트는 각자의 니즈를 이뤄내는 ‘리브랜딩’ 과정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향후에도 지속적인 콜라보 논의를 이어가겠다고 밝힌 앱솔루트와 에이피알 브랜드들의 만남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