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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중공업


K-조선, 글로벌 수주 1위 탈환에도 웃지 못하는 까닭은?

지난달 수주 선방에도 코스피 하락...두달새 주가 10% 빠져
부족한 인력·노조 파업·글로벌 경기침체 등 악재 맞물려

 

[FETV=박신진 기자] 조선업계가 올해 상반기 전세계 수주 1위 자리를 탈환했음에도 불구하고 축포를 터트리지 못하고 있다. 각 조선 업체마다 주가가 연일 추락하는 등 신통치 않기 때문이다. 하반기에도 고질적인 인력난과 하반기 '퍼펙트스톰(초대형 복합위기)' 등에 따른 업황 부진이 전망되는 등 먹구름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K-조선이 전세계 선박 수주 1위 타이틀에도 환하게 웃지 못하는 이유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한국조선해양은 전일대비 0.1% 오른 8만2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전 거래일보다 50원 내린 2만50원에, 삼성중공업은 10원 하락한 5370원으로 각각 거래를 마쳤다.

 

지난 6월 한달간 증시 불황에도 선방했던 조선주들은 이달들어 상승세가 꺾이고 하락했다. 전일 한국조선해양은 지난달 초 대비 10.2% 하락했다. 같은기간 대우조선해양은 7.9% 주가가 빠졌다. 삼성중공업은 9.7% 내렸다. 지난달 코스피 지수가 10% 급락한 시기에도 조선3사는 평균 1.5% 오르며 주가 방어에 성공했지만, 이달까지 기간을 넓혀 보면 아쉬운 모양새다.

 

산업통상자원부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조선업계는 전세계 발주량 2153만CGT중 979만CGT(45.5%)를 수주하며 4년만에 세계 1위자리를 탈환했다. 고부가가치 선종인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발주가 100척이 넘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스페인 마드리드를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의 세일즈 외교 기대감 등이 주가에 호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조선 3사의 상반기 수주량은 올해 목표치의 절반 이상을 훌쩍 넘겼으며, 특히 한국조선해양은 이미 올해 목표치의 102%를 달성했다. 하지만 하반기 글로벌 경제 불황과 이로 인한 실적 부진 전망으로 인해 최근 조선주는 조정을 받고 있다. 우선 늘어난 일감에도 고질적인 인력난이 발목을 잡았다.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에 따르면 조선소 근무 인력은 지난 5월 기준(직영 및 하청) 총 9만2000여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14넌 말 20만3000명 보다 절반 이상 줄어든 규모다. 조선업은 납기 준수가 핵심인데, 모자란 일손으로 납기를 못 맞추게 되면 글로벌 조선시장내 신뢰 추락이 우려된다는 게 전문가의 지적이다. 또한 장기화되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원자재 가격인상 등도 걸림돌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특히 대우조선해양은 길어지는 하청노조 파업 사태로 영업손실이 급속도로 불어나고 있다. 파업 여파로 대우조선해양은 하루 260억원 가량의 매출 손실과 60억원의 고정비가 나가고 있다. 이에 지난달 말까지 2800억원이 넘는 손실이 발생했다. 이번달에도 8000억원대의 피해액이 예상되고 있다. 만약 사태가 8월까지 이어진다면 손실 규모는 1조원이 훌쩍 넘을 것으로 대우조선은 전망했다. 여기에 선주와 약속한 인도일을 맞추지 못한다면 지체보상금 또한 발생된다.

 

중장기적으로는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글로벌 발주가 이어지고, 선가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란 이유에서다. 김현준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올해 실질적으로 인식하는 2020년 이전부터 2021년 상반기까지의 수주 선가가 현재 대비 다소 낮은 수준으로 올해 수익성 개선은 쉽지 않다”면서도 “조선사의 수익성에 중요한 부분인 신조선가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어 향후 점진적인 실적 안정화가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