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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하기' 코인시장에 봄은 올까?

불안한 환경·훼손된 신뢰도·해킹 등이 변수

 

[FETV=성우창 기자] '크립토 윈터(가상화폐 침체기)'가 계속되는 가운데, 올 연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통화정책 기조가 완화되면 가상화폐(코인) 시장도 회복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하지만 여전히 어려운 시장 환경과 코인 신뢰도, 해킹 문제 등이 해결되지 않을 경우 회복은 시기상조라는 반론도 제기된다.


20일 코인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이날 비트코인은 3000만원대 초반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달 14일 3000만원선이 붕괴한 이후 2400만원대까지 하락했으나, 이달 13일부터 오름세로 전환해 회복한 것이다. 그러나 역대 최대치였던 작년 11월(8100만원선)에 비하면 60%가량 낮아진 수치로, 추세적 반등으로 판단하기에는 어려워 보인다.


비트코인을 포함한 전체 코인 시가총액은 작년 약 3조달러에서 현재 1조달러로 3분의 1 수준이다. 올해 미 연준의 긴축 통화정책과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여파로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가 꺾이면서 연일 하락한 결과다. 국산 스테이블코인 루나·테라 폭락 사태도 시장을 침체시킨 요인 중 하나다. 크립토 윈터(겨울)라는 표현까지 나오고 있다.


미국 경제학자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는 크립토 윈터에 대해 "겨울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면 이후 봄이 뒤따를 것임을 암시하는데, 이런 계절성 개념에는 오류가 있다"며 "겨울이 일시적이지 않을 수 있다. 겨울이라고 부르는 것이 사실은 영구적이고 피할 수 없는 '빙하기'일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런 가운데 연내 크립토 윈터가 끝나고 회복기를 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코인 거래소 빗썸 산하 빗썸경제연구소는 지난 18일 보고서를 통해 오는 4분기까지 인플레이션이 진정되고 미 연준의 금리 인상 기조가 완화된다면 가상자산 시장도 다시 활기를 띨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 다른 코인 거래소인 코빗의 리서치센터도 기준금리, 물가상승률, 비농업 고용자 수, ISM 제조업 지수 등 4개 지표를 통해 연준의 긴축 통화정책 완화가 4분기에 이뤄질 것이며, 이때를 회복 시점으로 바라봤다. 과거와 달리 이번 크립토 윈터에는 코인 펀더멘탈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는 분석도 내놨다.


빗썸경제연구소는 "하반기 초 금융 시장은 연준의 긴축 기조에 의한 유동성 축소로 인해 주식, 가상자산 시장에서 추가 조정이 나타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연준의 금리 인상이 막바지로 향하는 연말로 갈수록 긴축 사이클 종료 기대도 함께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회복기를 장담할 수 없다는 반론도 나온다. 연준의 기조가 바뀌더라도 시장을 둘러싼 환경이 어렵기 때문이다. 금리인상이 끝나더라도 3.00~4.00%에 달하는 고금리가 투심을 억누를 것으로 보인다. 최근 코인 투자와 관련된 글로벌 헤지펀드와 대출 업체가 잇달아 파산했고, 거래소들도 인력 감축에 나섰다. 비트코인을 매입했던 미국 기관투자자들도 최근 꾸준한 매도세를 보인다.


신뢰도 훼손도 문제다. 루나·테라 사태로 스테이블코인(가치가 실제 자산에 고정돼 변동성이 적은 코인)이 폭락하자 코인 시장 전체로 불신이 퍼졌다. 글로벌 디파이(DeFi, 탈중앙금융) 고객 예치금은 연초 1000억달러를 넘는 규모였지만, 이 여파로 현재 400억달러 선까지 빠진 상태다.


해킹 문제도 대두된다. 가상사설망(VPN) 업체 아틀라스VPN에 따르면 올 상반기 가상자산 해킹 피해액은 약 2조6000억원에 달한다. 크립토 윈터 장기화 조짐에도 코인을 노린 해커들의 공격은 거세다. 보안은 거래소나 코인 업체의 몫이지만, 불법으로 취득한 코인의 돈세탁 방지 체계는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장기투자자들도 최근 거래소로 비트코인을 보내는 등 현금화 압력이 높아지고 있다"며 "시장 안정의 선결 조건인 매크로 시장의 안정, 디파이, 스테이블코인 등으로 야기된 가상자산 시장의 신뢰 회복이 충족돼야 시장이 다시 온기를 찾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