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ETV=최명진 기자] 세계적인 금리인상 기조에 따라 게임사의 주가 폭락이 이어지면서 그 여파가 인력 감축의 형태로 확인되고 있다. 해외 게임사인 나이언틱과 유니티도 인력감축에 들어갔으며 국내 개발사 베스파는 전 직원 퇴사로 이어졌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분위기가 업계 전체로 퍼져나갈지도 모른다는 불안감도 감돌고 있다.
인그레스, 포켓몬고로 이름을 알린 나이언틱은 인력의 약 8%에 해당하는 90명의 인력을 정리하며 다수의 프로젝트를 취소시켰다. 개발 진행을 멈춘 게임은 ‘트랜스포머: 헤비메탈’, 펀치드렁크 극단과 합작한 ‘슬립 노 모어’, ‘블루스카이’, ‘스노우볼’이다등 총 4가지다.
유니티 역시 인력의 약 4%에 해당하는 200명의 인력을 정리했다. 유니티는 올해 3월 기준 전세계적으로 5864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었다.
유니티 CEO는 불과 3주 전 직원들에게 회사의 재정상태가 양호하며 해고에 의존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최근 떨어진 실적 탓에 결국 해고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도 EA,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등 게임 관련 기업 중 다수가 신규 채용을 동결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국내에서는 주가 폭락과 함께 팬데믹 기간에 오른 임금도 발목을 잡고 있다. 지난해 3N을 비롯한 게임기업들은 일제히 임금을 인상한 바 있다. 이러한 임금인상 붐은 중소기업들도 마찬가지다.
이같이 국내외 게임업계의 불황에 업계 내부에서도 걱정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나이언틱과 유니티같은 대대적 인력감축이 국내에서도 일어날 것이라는 불안감이 감돌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에 쐐기를 박은 것이 바로 베스파다.
지난달 30일 게임개발사 베스파는 최소인원을 제외한 직원 105명에게 권고사직을 통보했다. 0김진수 베스파 대표는 지난달 30일 회사 전직원을 모아놓고 “6월 급여는 지연지급이 불가피하게 됐다”며, “투자 유치도 하려고 노력했으나 사정이 어렵게 돼 미안하다”는 말과 함께 권고사직을 통보했다.
베스파는 2017년 첫 작품인 ‘킹스레이드’의 흥행으로 연간 1000억원 넘게 벌어들이면서 1년만에 코스닥 입성에도 성공했다. 그러나 2019년부터 적자전환하며 하락세를 겪은 데다, 신작부재·투자유치 실패 등으로 경영난에 빠졌으며 상장 폐지까지 몰리게 됐다. 2020년 말 349명이었던 임직원도 2021년 말 191명, 2022년 1분기 148명으로 지속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베스파가 제대로 비용 계산을 하지 않고 무리하게 개발자 연봉을 인상한 부분이 원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베스파는 대규모 인력 유출을 막기 위해 지난해 3월 전 직원 연봉을 일괄 1200만원씩 인상했다. 당시 중소 게임개발사인 베스파가 대형 게임사에 맞춰 임금을 끌어올리자 터져나온 우려의 목소리가 현실이 된 것이다.
일각에서는 베스파같은 사례가 국내 게임업계 전체로 번지는 것이 아니냐는 걱정 어린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대기업들의 임금상승이 이어지면서 중소기업들이 인건비 문제로 허덕이고 있다”며 “규모가 작은 중소기업들부터 베스파와 같은 사례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