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 회장(왼쪽)과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사진=각 사]](http://www.fetv.co.kr/data/photos/20220728/art_16575039769134_c0324e.jpg)
[FETV=김수식 기자] 롯데와 신세계가 이커머스 하반기 준비에 한창이다. 이커머스 시장은 코로나19로 인해 급성장했다. 업계는 2023년 온라인 유통시장 규모가 200조원이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승승장하는 이커머스 시장에 신 회장은 ‘롯데온’에, 정 부회장은 ‘SSG닷컴’에 힘을 보탠다. 문제는 이커머스 시장의 전망이 불확실하다는 목소리가 점점 커진다. 엔데믹 시대가 도래되면서 이커머스 시장이 둔화될 것이다.
안 좋은 소식만 있는 건 아니다. 이미 소비 트렌드가 비대면 방식, 즉 ‘온라인 중심’으로 변한데다, 고물가 시대에 ‘가격 경쟁력’을 갖고 있는 이커머스는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는 추세다. 이런 상황에서 유통 강자인 롯데와 신세계가 하반기 이커머스 방향을 설정하고 있다. 좀 더 힘을 기울이는 건 신세계 쪽인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정 부회장은 올해를 디지털 대전환의 원년으로 삼고, “오프라인조차 잘 하는 온라인 회사”가 되기 위한 실천을 주문했다. 이와 함께 지난달 디지털 대전환을 통한 ‘신세계 유니버스’ 구축을 위해 향후 5년간 20조원 규모의 대규모 투자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이중 온라인에는 3조 가량 사용된다.
온라인에 대한 정 부회장의 행보는 지난해부터 이어졌다. 당시 그는 이베이 미국 본사와 이베이코리아의 지분 80%를 약 3조4000억원에 인수하며, SSG닷컴을 네이버, 쿠팡과 함께 이커머스 3강으로 올려놓았다.
이제 굳히기에 나서는 모양새다. 최근에는 거점도 강남권역으로 본사 이전을 완료했다. SSG닷컴은 자회사인 W컨셉과 함께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센터필드’로 본사를 옮기고 본격적인 온라인 시너지 창출에 나섰다. G마켓과도 도보로 10분 거리에 위치해 협업이 용이할 것으로 보인다.
첫 번째 협업을 11일 진행한다. SSG닷컴과 G마켓이 통합 멤버십에 이어 이번에는 라이브방송으로 뭉친다. 뷰티 브랜드 에스티 로더의 상품 7종을 최대 24% 할인하는 행사를 양사의 라이브커머스 채널 ‘쓱라이브’와 ‘G라이브’에서 동시 진행한다. 김효은 SSG닷컴 브랜드마케팅팀장은 “각 플랫폼의 강점을 활용한 공동 마케팅을 지속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신 회장도 롯데그룹 유통사업군에 8조1000억원 가량을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신세계와 달리 온라인에 대한 별도의 언급은 없었다. 그렇다고 손 놓고 있는 건 아니다. 공격적으로 외부인재 수혈에 나서는 등 온라인 사업 ‘새판짜기’에 본격적으로 나설 전망이다.
신 회장은 롯데온의 구원투수로 나영호 롯데온 대표를 선택했다. 나 대표는 당초 이베이코리아 전략기획본부장을 역임했다. 신 회장의 부름을 받고 지난해 4월 롯데온의 지휘봉을 잡은 주니어급 최고경영자(CEO)다. 나 대표는 당시 “우리 DNA는 디지털이어야 하고 우리의 일하는 방식과 문화는 디지털 방식에 걸맞게 변화하고 강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에는 롯데마트와 적극적인 협업을 통해 시너지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반응도 좋다. 롯데온은 지난 4월부터 롯데마트 창고형 할인 매장인 맥스의 대용량 상품을 판매하는 ‘롯데온 맥스 전용관’을 오픈해 운영 중이다.
전 세계적으로 물가 상승 소식이 이어지는 가운데 온라인에서도 대용량 상품을 찾는 수요가 늘고 있다. 롯데는 이를 주시했다. 그 결과, 롯데온 맥스 전용관의 2분기 매출은 전년대비 60% 신장했다. 매출 신장률만 놓고 보면 1분기보다 약 3배 높은 수치다.
김대창 롯데온 그로서리팀장은 “고물가 시대를 맞아 대용량 상품에 대한 수요가 높아질 것을 예상해 롯데마트의 창고형 할인 매장인 맥스 상품을 강화하고 있다”며 “맥스를 포함해 고객들의 수요를 맞추기 위해 다양한 대용량 상품을 기획해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