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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현대차, 폐배터리 시장에 눈독들인다는데…왜?

리튬·코발트·니켈 등 희귀금속 추출 가능…활용 가치 높아
전기차 급증에 폐배터리 시장도 ‘쑥쑥’…ESG 경영에 부합

[FETV=김진태 기자] 현대자동차(이하 현대차)가 그룹 계열사와 손을 잡고 폐배터리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폐배터리를 재사용·재활용할 경우 핵심 원재료 확보와 더불어 글로벌 경영 화두인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기조에도 발맞출 수 있어서다. 

 

11일 완성차와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최근 현대글로비스, 현대모비스 등 그룹 계열사와 손을 잡고 폐배터리 태스크포스팀(TFT)을 신설했다. 오는 2040년 66조원 규모로 예상되는 폐배터리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현대차가 그룹 계열사 역량을 동원해 폐배터리 시장에 뛰어든 것은 크게 3가지로 분석된다. 먼저 폐배터리의 높은 ‘활용 가치’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전기차 배터리는 8~10년 사용하면 잔존 용량이 기존 대비 70%로 줄어들어 교체나 폐기 대상이 된다. 

 

현대차는 이 같은 폐배터리를 에너지저장장치(ESS)로 재사용하거나 원자재를 추출해 재활용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현대글로비스는 전 세계 폐차장, 딜러점 등에서 나오는 폐배터리를 회수한다. 현대글로비스는 폐배터리를 안전하게 운반할 수 있는 용기를 개발해 특허까지 취득했다.

 

현대차가 진행해 온 폐배터리를 ESS로 재사용하는 실증 사업은 향후 현대글로비스로 이관할 방침이다. 현대글로비스는 회수부터 재사용 사업까지 단일화된 시스템으로 본격적인 재사용 사업 체제를 갖추게 된다.

 

현대차가 만든 TFT팀에서 현대모비스는 수거한 배터리 중 최상위 품질의 폐배터리의 재제조를 맡는다. 보통 폐배터리는 재사용 또는 재활용하는데 현대차의 폐배터리 사업은 재제조가 있는 게 특징이다. 

 

재사용, 재제조가 불가능한 배터리는 분해해 리튬, 코발트, 니켈 등 유가금속을 추출하는 재활용 사업으로도 연계한다. 국내에서 배터리 제조를 위해 사용하는 핵심 원재료들 대부분이 수입에 의존한다는 점은 위기 요인 중 하나인데 이를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대안 중 하나로 각광받고 있다.

 

특히 산업 자체가 ‘친환경’이다. 폐배터리를 재활용하거나, ESS로 재사용하는 등의 접근 덕에 글로벌 경영 화두인 ESG 기조와도 발맞출 수 있다. 전기차 시장 확대에 따른 수혜 산업으로 분류되는 점도 현대차에겐 매력적인 투자 요소다.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폐배터리 관련 시장은 2040년 66조원 수준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폐배터리 재사용·재활용 시장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 산업으로 주목받는 양상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