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플빵에 동봉된 띠부씰. [사진=김수식 기자]](http://www.fetv.co.kr/data/photos/20220727/art_16572414786342_b72309.jpg)
[FETV=김수식 기자] “메이플빵이요? 넥슨에 다니는 저도 아직 구경 못했어요.”
캐릭터빵의 열기가 여전히 뜨겁다. 오히려 식품기업들이 앞다퉈 띠부씰(떼었다 붙였다 하는 스티커)을 동봉한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반응도 좋다. 지난달 선보인 메이플스토리빵(이하 메이플빵)은 출시 초반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포켓몬빵도 여전히 인기다. 최근 신제품과 함께 새로운 ‘띠부씰’을 선보이며 상승세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불태웠다.
잘 키운 캐릭터빵은 매출 상장 견인은 물론, 다른 업계를 넘나들며 다양한 마케팅으로 활용되는 등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단순한 인기를 넘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는 평이다. 다만, 정작 제품인 빵은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다는 우려의 시선도 나온다.
제빵업계 관계자는 “빵에 동봉된 띠부씰은 빵을 팔기 위한 마케팅의 한 요소다. 현실은 빵보단 안에 있는 띠부씰이 더 인기를 끌며 주객전도 되는 것 같아 아쉽다”며 “여러 커뮤니티에서 띠부씰을 구하기 위해 웃돈을 주는 경우를 쉽게 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제품을 사서 빵은 버리고 띠부씰만 챙기는 사례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우려의 시선에도 캐릭터빵 인기는 진행형이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가 지난달 17일부터 선보인 메이플빵 5종이 출시 18일만에 100만개 판매를 돌파했다. 메이플빵은 GS25가 넥슨과 손잡고 출시한 메이플스토리 게임내 인기 캐릭터 5종을 활용해 출시한 빵이다. GS25 관계자는 “게임 캐릭터 스티커 80종이 동봉된 상품으로 매일 전 GS25매장에 입고 즉시 품절이 될 정도로 큰 인기”라고 설명했다.
메이플빵의 인기는 다른 제품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실제 GS25의 프리미엄 빵 브랜드 브레디크 상품의 매출까지 전월 동기 대비 64% 성장시키는 효과를 가져왔다. GS25가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메이플스토리빵의 구매자중 68% 가량이 20대로, 프리미엄 베이커리를 즐기는 고객의 연령대와 유사한 것도 브레디크 빵 매출이 동반 상승한 원인 중 하나로 꼽혔다.
최원필 GS25 빵 담당 MD는 “일반적으로 메가 히트급 상품이 생기면, 그로 인해 같은 카테고리 내 다른 상품이 잘 안 팔리는 자기잠식효과가 나타나는데 메이플스토리빵의 경우 이례적으로 다른 상품 매출까지 상승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포켓몬빵의 인기도 여전하다. SPC삼립이 지난 2월 선보인 포켓몬빵은 일주일만에 150개가 팔리더니 현재 누적판매량 4400만봉을 기록하며, 지속적인 인기를 이어나가고 있다. 지난 6일에는 신제품 5종 출시와 함께 새로운 띠부씰도 추가로 선보인다고 밝혔다.
SPC삼립 마케팅 관계자는 “새로운 포켓몬빵에 대한 고객들의 지속적인 요청에 보답하기 위해 고객들이 원하는 맛과 포켓몬을 선정한 신제품과 새로운 성도지방 띠부씰을 반영했다”며 “하반기에도 포켓몬을 활용한 다양한 신제품과 마케팅 활동을 펼칠 예정”이라고 말했다.
포켓몬빵의 인기는 SPC삼립 올해 2분기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 하나증권이 SPC삼립의 2분기 영업이익이 포켓몬빵 출시 효과로 증가할 것이라 전망했다.
심은주 하나증권 연구원은 “삼립SPC의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12.6% 오른 8052억원, 영업이익은 44.5% 오른 210억원"이라며 “시장 기대를 상회하는 실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심 연구원은 또 “포켓몬빵 매출액만 300억원”이라며 “베이커리 부문에서 가격인상과 판매호조 영향으로 지난해보다 매출이 25% 증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