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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고물가 탈출 해법 찾아라!"...대형마트, 물가잡기 3파전 '후끈'

“물가상승률 앞으로 더 높아진다”
尹 정부 “민생 경제 안정 최우선”
대형마트 3사 “물가 안정에 동참”

 

[FETV=김수식 기자] “안 먹고, 안 쓰는 게 답일까요?”

구로구에 사는 직장인 길태호(가명, 37세) 씨는 절로 한숨이 나온다. 대책 없이 치솟는 물가 때문이다. 눈에 넣어도 안 아플 아이를 키우는 가장 이지만 요즘은 차라리 혼자인 게 나았을까 라는 생각이 문득문득 든다고 한다. 길 씨는 “아이와 함께 마트를 가면 곤혹이다. 먹고 싶은 것도 갖고 싶은 것도 많은데 (가격 때문에) 안 된다고 하니 떼를 쓰는데 그 모습을 보고 있으면 짜증도 나고, 미안하기도 하다”고 말했다.

 

서민 곡소리에 대형마트가 팔 걷고 나섰다. 이마트는 지난 4일부터 ‘가격의 끝’ 행사를 시작했다. 연말까지 최저가 정책을 확대하고 이후에도 고물가 상황이 진정되는 않으면 지속적으로 운영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마트의 ‘상시 최저가’ 첫 단계는 ‘40대 필수상품’ 가격 인하다. 온‧오프라인 구분없이 이마트 매장 및 SSG닷컴 이마트몰에서 동일하게 진행된다. 이마트는 고객들이 일상에서 많이 먹고 사용하는 필수상품군을 선정하고 상품군별 대표상품을 업계 최저가로 공급한다. 해당 상품은 다른 대형마트나 대형 온라인몰 보다 싸다고 자신했다.

 

강희석 이마트 대표는“고물가로 근심이 커진 고객들의 부담을 덜고자 ‘가격의 끝’ 프로젝트를 시작한다”며 “지속적인 최저가 관리를 통해 고객들에게 ‘이마트에 가면 김치 계란 등 나에게 꼭 필요한 상품을 가장 싸게 살 수 있다’라는 메시지를 확실하게 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마트도 동참했다. 강성현 롯데마트 대표는 “롯데마트가 고물가 시대의 최후의 가격 방어선이 될 수 있어야 한다”고 특명을 내렸다. 이에 롯데마트는 올해 3월부터 강성현 대표의 지휘아래 ‘물가 안정 TF’를 가동, ‘Pricing팀’의 본격적인 운영을 시작했다. ‘Pricing팀’은 합리적인 소비자 가격의 적절성과 각 상품 특성에 따른 가격 분석을 통해 실질적으로 고객이 가격적인 혜택을 볼 수 있도록 물가관리를 집중적으로 하는 팀이다.

 

특히 카테고리별 매출 상위 30%에 차지하는 생필품 500여 품목을 집중적으로 관리한다. 신선 및 가공식품부터 주방용품까지 실생활에 민감할 수 있는 상품 가격에 대한 방어를 통해 가계물가 안정에 기여하고자 하는 목적을 두고 있다. 매주 목요일 또는 필요에 따라 실시간으로 가격 수준을 평가해 매가를 조정하거나 대안책을 찾고 있다.

 

홈플러스도 물가안정에 힘을 보탰다. 정부의 부가가치세법 시행규칙 개정과 함께 추진되는 김치, 고추장 등 단순가공식료품 부가가치세 면세 조치에 적극적으로 나서자, 홈플러스는 지난 1일부터 해당 품목을 면제세액 이상 할인하고 있다. 더불어, 고객 수요가 높은 신선식품, 신선 가공식품 등을 최대 50% 할인한 가격에 선보이는 ‘긴급 물가안정 프로젝트’를 오는 6일까지 진행한다.

 

앞서 홈플러스는 지난 1월부터 ‘물가안정 프로젝트’를 연중 프로젝트로 전개해 먹거리, 생필품 등 고객들의 수요가 높은 주요 상품을 총망라해 최적가로 선보여 물가 상승에 대처하고 고객들의 장바구니 부담을 낮추는 데 기여하고 있다. ‘물가안정 프로젝트’를 전개한 지난 1월 13일부터 6월 12일까지 홈플러스 온라인 주문량은 약 25% 급증했다.

 

대형마트가 진즉부터 민생안정에 힘을 기울이고 있지만 물가는 여전히 가파르게 오르는 중이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6%대를 기록했다. 통계청이 5일 발표한 ‘6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8.22(2020년=100)로 1년 전보다 6% 상승했다. 외환위기였던 1998년 11월(6.8%) 이후 23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2월까지 3%대를 보이다 3월과 4월에는 4%대, 5월에는 5.4%까지 올랐습니다. 이어 한 달 만에 0.6%p 더 오른 것이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물가상승률은 더 높아져 7%대까지 이를 수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의 시름도 깊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4일 한덕수 국무총리와의 주례회동에서 “물가 등 우리 경제가 매우 어려운 비상상황인 만큼 민생경제 안정을 국정의 최우선에 두고 비상한 노력을 기울여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한덕수 국무총리는 “총리를 중심으로 내각이 힘을 합쳐 물가, 가계부채 등 당면 현안에 총력 대응하면서 강력한 규제혁신을 통해 우리 경제의 성장잠재력을 향상시키는데 정부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