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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에너지


신학철의 LG화학, 친환경사업 확장 고심하는 까닭은?

전경련, 하반기 수출전망조사서 12대 수출업종중 석유화학 2.9%↓ 전망
최대 10억달러(1.3조원) 규모 배터리-CCU-친환경 연료 등 돌파구 고심

 

[FETV=박제성 기자] LG화학이 친환경사업 확장 투자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회사채 발행 여부를 고심하고 있다. 최근 화학업계뿐 아니라 산업계 전반에 걸쳐 그린기술 사업에 집중하는 경향이 뚜렷하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LG화학도 미래지향적인 사세 확장을 위해 친환경 사업 확장에 주파수를 맞추고 있는 셈이다. 

 

최근 화학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5~10억 달러(6490억~1조3000억원) 규모의 달러채(회사채) 발행을 검토중이다. 다만 아직까지 달러채 발행을 확정한 바는 없다. LG화학이 달러채 발행을 검토하는 배경은 최근 글로벌 경기가 불안정함에 따라 사업의 지속가능성이 무엇보다 중요해진 것이 산업경영의 화두다. 여기에 더해 특히 그린과 혁신기술이 접목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최근 투자은행(IB) 및 화학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5억~10억 달러 규모의 달러채 발행을 검토하고 있다. 이를 위해 뱅크오브아메리카, 씨티그룹, HSBC, 산업은행,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을 주관사로 선정했다. 만기는 3년 녹색채권(그린본드)인 그린본드로 발행한다.

 

녹색채권이란 친환경 프로젝트 투자자금 조달을 위해 발행되는 특수목적채권이다. 일반채권과 동일한 구조로 발행되지만 조달된 자금을 반드시 친환경 관련 사업에 사용한다는 제한을 갖는다. 이에 대해 LG화학은 “아직 회사채 발행에 대해 구체적인 사안은 결정된 바 없으며 일상적인 업무 일환으로 시장을 모니터링 하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신학철 부회장이 이끄는 LG화학은 그린에너지 사업 포트폴리오(다양호) 확장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앞서 지난해 7월 14일 열린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신학철 부회장은 “2050 탄소중립 등 친환경 경영을 통해 글로벌 1위 종합소재 솔루션 회사로 키우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신 부회장이 신성장동력을 삼는 핵심 친환경 사업은 ▲탄소를 포집·활용(CCU) 기술 ▲전기차용 배터리 소재 ▲바이오 기반 원료 ▲리사이클(재활용) ▲글로벌 혁신신약 등이다. 이를 위해 2025년까지 바이오-리사이클-신재생에너지 소재 분야에 3조원, 배터리 핵심소재인 양극재 등에 6조원, 혁신신약 개발에 1조원 등 총 10조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LG화학, 회사채 발행할 경우 친환경 주력 사업에 투자 =LG화학의 달러채 발행 검토가 주력 친환경 사업을 위한 투자 자금 확보를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있다.  분명한 점은 이번 달러채 발행은 현재 검토 중이다. 발행을 확정할 경우 친환경 사업에 투자한다는 게 LG화학의 방침이다.

 

앞서 지난해 LG화학은 국내 회사채 발행액이 1조원이 넘었다. 하지만 올해는 전무한 상태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올해 미국발 금리인상을 시작으로 국내에도 금리가 인상 국면에 들자 회사채 발행에 신중해진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올해 LG화학이 회사채를 발행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IB(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해외에서 한국 정부의 신용등급이 높아 첨단 기술을 보유한 기업들을 우량주로 간주한다. 또 관련 은행기관인 한국수출입은행 등이 꾸준히 해외 투자자들과 접촉해 외화채 발행을 꾸준히 시도하는 분위기도 감지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LG화학 회사채 발행, 신중 또 신중 입장 = LG화학의 경우 올해 회사채 발행이 다소 늦춰지거나 검토 단계에서 머무를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이유는 올해 고환율-고물가-고유가라는 3중고 상황속 석유화학 업계의 기상도가 맑지 않기 때문이다. 이러한 3중고 상황에 접어들자 LG화학이 재무적 관점에서 회사채 발행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최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매출액 1000대 기업중 12대 수출 주력 업종을 대상으로 한 ‘2022 하반기 수출전망’ 설문조사에서 응답 기업(150개사) 중 올해 하반기 수출이 전년동기 대비 평균 0.5% 증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12대 수출 주력 업종은 반도체, 자동차, 석유화학, 철강, 선박, 디스플레이, 바이오, 컴퓨터, 이동통신 등이 포함된다.

 

문제는 올해 하반기 석유화학, 철강, 전기·전자 업종 수출이 전년 동기대비 각각 1.1%, 2.9%, 3.8%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이다. 다행스러운 점은 같은기간 바이오, 자동차, 기계·선박 업종은 각각 0.8%, 3.4%, 3.%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화학업계 관계자는 “LG화학은 2019, 2021년 회사채 발행을 해왔지만 올해는 3중고로 신중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며 “다만 2025년까지 중장기적 목표궤도 진입을 위해서는 친환경 R&D(기술개발) 사업투자에 더 박차를 가해야 되는 상황이다”고 말했다.